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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콘, 개그콘서트, 요즘 힘들지? 하루가 멀다 하고 새 프로그램 넣다 뺐다 포맷도 이리저리 바꾸면서 별 노력을 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아, 벌써 밀리고 있잖아?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골치가 아프지? 그렇게 노력했는데, 밤 샘 회의하면서 메뉴 짰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라고 생각하겠지만, 보는 나도 지루하고 답답해.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지. 노력 안 한게 아냐. 방향이 잘 못 됐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자 잘 들어봐. 너네들, 공중파 방송인데 허구한 날 니들끼리만 노냐?
신곡 나왔다고 초청하고,
컴백한다고 초청하고,
책 냈다고 부르고,
유명하다고 부르고,
얼굴 반반하다고 세우고,
농담 따먹기 잘한다고 박수치고
근데 다 연예인이야, 세상에
근데 그 사람이 그 사람 이름만 다르지.
뭐 요즘엔 서 무슨 피디?
벌써 몇 번 째냐?
사람들의 고민이 무엇인데
어째서 당신들은 외면하지?
학생들이 떨어져 죽어갈 때
너네들은 뭐했어? 같이 아파볼 생각은 한 거야?
아파트 대출금 갚느라 머리가 지끈거릴때
너네들은 뭐 한거야?
등록금 없어 죽고 싶은데
너네들은 맨날 웃고 있니?
물론~ 너네들 아픔도 있지. 그런데 잘 들어봐,
너네들 고민과 아픔이 뭔지
‘용감한 (척 하는) 녀석들’ 곡조에 맞춰서 한 번 불러볼까?
너네들의 아픔은 고작 이렇지“어떡하면 시청률 올릴까?
어떡하면 CF 꿰찰까?
어떡하면 편집 안 되고 살아남지?
어떡하면 유행어 만들어 퍼뜨리지?”NO~ ~ ~ NO~
유행어 만들어 퍼뜨리면
초딩중딩 따라한다 좋아마.
초딩중딩 감싸주는 오빠언니 되야지
방청객 박장대소(拍掌大笑)에 속지마
인상 쓰고 안 웃는 사람도 많아.
용감한 척 하지 마, 그것도 용기냐?
짜고 치는 고스톱도 한 두 번이지
웃기지만 말고 울려봐
그게 다 하나거든.
개콘, 보고 있을 땐 그냥 웃을 수 있어.
그런데? 감동이 없어. 마음이 시원하지 않아.
너네들 웃음 유통기한이 하루도 안 돼.
이번에 하루살이 코너 나왔더군. 딱 그게 개콘 수준이야.
일주일에 한 번 만드는 프로그램이면
그래도 유통기한이 일주일은 돼야 하는 거 아냐?
그래서 결론을 내려주지.
용감한 (척 하는 개콘) 녀석들.
너네들은 C 카테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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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가 뭐냐고? 너무 섭섭해 하진 말아.
common, casual, contemporary, chaos, chatter, 콩가루의 약자지.
뭐 학점하고는 다르니까 너무 자책하진 말아줘.
근데 아무리 코메디지만 대한민국 넘버 원이 C 가지고 되겠어?
만드는 너네들이나 보는 우리들이나 너무 한 것 아냐?
만드는 너네들은 그렇다 치고, 보는 우리들까지 C 취급 받고 싶진 않거든.
그러니 한번 S 카테고리 만들어봐. 4가지 있게 말이지.
S가 뭐냐고? 이런 성급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