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김대중, 박지원을 잡으려면

    최 응 표 (뉴욕에서)


  • ▲ 검찰은 과연 박지원을 잡을 수 있을까?ⓒ
    ▲ 검찰은 과연 박지원을 잡을 수 있을까?ⓒ


    박지원을 잡으려면 호박에 줄쳐 수박 만드는 지혜(꾀)가 있어야 한다.

    검찰에게 과연 그런 꾀가 있을까? 한명숙과 박지원은 차원이 다르다. 미꾸라지 단수가 한명숙이 2, 3단 쯤 된다면 박지원은 9단 10단, 그 이상이다.

    김대중과 김정일, 김대중과 노벨평화상, 김대중의 고단수 사기행각 뒤엔 어김없이 박지원의 그림자가 있었다. 김대중 만들기에 목숨까지 담보하던 기라성 같은 참모들을 밀어내고 둥지를 틀고 앉은 뻐꾸기 근성을 모르면 박지원을 모른다.

    “非理도 잘하면 출세한다”.

    이것이 박지원의 인생철학이고 생활철학이다. 그래서 박지원은 출세했다.
    비리로 출세하는 비결을 알면 박지원을 안다. 다시 말해 박지원의 출세 길을 역추적하면 박지원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김대중의 노벨평화상을 위해 김정일에게 현금 4억 5천만 달러와 물자 5천만 달러를 퍼다 주고도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와 “단 한 푼도 준 일이 없다”고 사기 친 박지원. 그러고도 멀쩡하게 살아남아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그런데, 저축은행 돈 겨우 1억 쯤 받았다(?)고 해서 순순히 검찰의 말을 들을 박지원이 아니다.
    박지원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

    ‘정치는 인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허용돼야 한다’게 유교의 근본. 그에게는 안 통한다.
    狡猾(교활)의 대명사 曹操(조조)에게도 진심(眞心)은 있었다.

    그런데 박지원은 교활과 거짓말, 덮어씌우기와 이간질, 말장난과 권모술수로 똘똘 뭉쳐있다. 그의 사전엔 진심이란 없다. 보통사람 대하듯 했다간 백번 당한다.

    이번 정두언 사건도 '덮어씌우고 빠져나가기'의 달인 박지원 작품 아닌가. 누가 그 술수를 당해낼 수 있는가.
    진통으로 당한 새누리 당도, 진실을 파헤치고 사실을 밝혀야할 언론(言論)도 박지원의 꼼수에 대해 말 한마디 제대로 안하는(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곤 박지원을 잡을 수 없다.

    빨갱이 가족사, 150억 뇌물 수수 죄, 상대방에 대한 거짓말 음해를 밥 먹듯이 하고도 끄떡없이 살아남아 나라를 한 손에 쥐고 흔드는 그 힘의 원천을 파내지 않고는 박지원을 다룰 수 없다.

    다른 정치인에게 없는 박지원의 또 하나의 힘은 마당발 정보망이다.
    그 정보인맥 구축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 뿌리를 파헤쳐야 한다. 김대중 시대에 심어놓은 세작들의 분포도를 파악하고 그 관리 시스템을 깨뜨려야 한다. 시스템관리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그 자금이 어디서 나와 어떻게 흐르는지, 그 배후를 가려내야 한다. 어설픈 수단으로 뱀을 잡으려다간 뱀에 물리기 일쑤다.

    박지원은 김대중처럼 목포를 끌고 들어가 위기를 탈출하려는 물귀신 작전을 획책하고 있다. 김대중은 자기출세를 위해 목포와 호남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철저하게 버린 '배신의 화신'이다.

    목포와 호남이 다시 박지원의 술수에 말려들어 역사를 배신하는 행위는 절대 안 할 거라 믿는다.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하려 일어섰던 호남을 기억하면 말이다. 광주학생사건, 5.18민주화운동, 결코 불의(不義)와의 타협을 모르는 호남 아닌가.

    거듭 말하지만, 박지원을 이기려면 그의 꼼수를 꿰뚫어보는 눈과 귀와 그에게서 부는 바람의 향방을 관측하는 풍향계가 있어야 한다. 그의 뻐꾸기 근성, 덮어씌우기 술수, 거짓말 족보, 출세를 위해서라면 순식간에 호적도 뜯어고치는 치밀한 두뇌, 아나로그 수법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

    박지원의 專橫(전횡)을 이대로 방치하다간, 어떤 국가적 불행을 겪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김대중 위의 박지원이란 말이 안 나온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제2의 김대중' 박지원을 잡으려면 우선 비리로 출세하는 비결을 알아야 하고, 그의 출세가도를 역 추적해야 하고, 그의 정보 안테나가 어디 꽂혀있는지, 정보시스템 관리비용은 정상적인지, 이런 것들을 추적하는 디지탈 전략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호박에 줄쳐 수박 만드는 지혜(기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