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가 17일 한때는 최측근이었던 유승민 의원 지역구를 찾았다. 자신의 두 번째 대선 공약인 교육 정책 발표를 위한 장소로 대구 동구의 안일초등학교를 낙점한 것이다.
본인 스스로 ‘마지막 도전’이라고 밝힌 만큼 장소섭외 등 세부적인 사안까지 공을 들이고 있는 박 후보가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유 의원 지역구의 초등학교를 고르자 ‘관계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유 의원은 미리 학교현장에 나와 박 후보를 맞았고, 이어진 교육정책 발표와 학교 선생님들과의 간담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유 의원은 “대선 (경선)후보가 지역구를 방문해 찾은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 ▲ 17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안일초교를 방문해 사물놀이 공연이 열리는 강당에 들어서며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차원에서 왔다. 확대된 시선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했다.
공약발표지로 자신의 지역구 내 초등학교가 선정된 데도 일절 개입한 게 없을뿐더러, 박 후보 측에서 일정을 알려와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유 의원은 정책발표를 마친 뒤 곧장 학교를 떴다. 박 후보와 동석한 의원들이 지역 언론 편집국장단과 오찬장을 찾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들 사이의 ‘이상기류’는 지난 4.11 총선 이후부터 감지됐다. 총선 직후, 유 의원은 ‘인의장막’ 논란을 겪던 박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 때 최 측근이었던 두 사람 간의 무뎌진 신뢰가 수면위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유 의원은 지난 2005년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7년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때는 정책메시지 단장으로 캠프내 ‘브레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박근혜 캠프’에는 그의 이름이 빠져있다.
캠프에서 제외된 유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을 강력히 희망했지만, 당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진 못했다. 결국 의원총회 투표 끝에 위원장직을 거머쥐었다. 투표를 치른 상임위는 국방위뿐이었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장소가 유 의원의 지역구로 섭외된 데는 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꿈 프로젝트’ 등이 박 후보의 정책과 맞닿아 있는 측면이 컸던 것으로 안다. 어느 의원의 지역구가 반영이 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경선캠프에는 빠졌지만 다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 박 후보가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당 전체가 대선캠프가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