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지켜볼 일 아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는 13일 예정된 대구·경북(TK)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 관련 공약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조윤선 캠프 대변인은 “내일 예정된 박근혜 후보 대구‧경북 방문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고 12일 밝혔다.

    박 후보가 공약 발표를 골자로 한 선거일정을 미룬 데는 같은 당 소속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의 부결에 따른 파장을 직접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는 13일 예정된 대구·경북(TK)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는 13일 예정된 대구·경북(TK)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양호상 기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는 지난해 말 비대위원장 시절 처음으로 의결한 쇄신안이었다. 이후 4.11 총선공약으로 약속한 뒤 지난달 의원연찬회에서도 재확인한 당론으로 사실상 ‘박근혜의 첫 번째 약속’이기도 했다.

    대권 레이스에 불을 당긴 박 후보에게는 ‘약속’을 져버린 꼴이 되면서 그의 대권가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박 후보의 대구방문 취소는 13일로 예정된 원내지도부의 재신임을 묻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겠다는 강력한 뜻으로 해석된다. 그가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국회 본회의 비밀투표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원내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하자 이를 막아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직접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쇄신의 찬물을 끼얹은 상황을 소속 의원들에게 인지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체포동의안 투표가 진행되던 본회의에 자신을 포함한 이학재 비서실장, 이상일 대변인 등이 사실상의 선거 운동차 지방에 내려간 점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12일에는 당초 소속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개인적인 일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