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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당내 경쟁상대인 김두관 전(前) 경남지사에게 일침을 가했다.
문재인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통령이라고 해서 동생을 마음대로 대사를 시킬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두관 전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비난하는 과정에 자신이 집권하면 동생을 탄자니아 대사로 보내겠다고 했다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문재인 의원은 발언 수위를 더욱 높였다.
“탄자니아에 가 있다고 해서 비리를 못 저지르는 건 아니다.”
그러면서 “저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실장 할 동안에 도덕적으로 엄격했을 뿐 아니라 측근에게서도 아무런 잡음이 없었다”고 자평했다.
김두관 전 지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동시에 자신을 치켜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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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문재인 의원은 ‘대권 경쟁이 문재인 vs 반(反)문재인 구도로 가는 것 같은데 그렇게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세가 제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친노-영남’ 후보를 반대하는 일부 후보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친노(親盧) 성향의 영남후보가 나설 경우 2002년 대선의 반복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전쟁의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손학규-김영환)
“시대정신에 맞는 후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지 정치공학으로 후보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그렇게 지역을 따지는 정치는 없어지길 희망한다.” (문재인)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에는 상당히 관대한 모습이었다.
문재인 의원은 ‘안철수 원장에게 오는 25일까지 민주당 내 경선 참가 여부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한 이해찬 대표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안철수 원장이 ‘정치에 참여할지 말지’ 또는 ‘대선에 출마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과 시기 결정은 안철수 원장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이러한 발언은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세력을 최대한 흡수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