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후보 필패론 나오자 문재인 왈 “내가 대세라서···”
  • 영남 출신 대선후보가 대세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소위 ‘빅3’로 불리는 잠룡을 비롯해 이번 18대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70% 정도가 영남 출신이다.

    반면 호남 출신 후보는 실종됐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전북 순창 출신인 정동영 고문은 9일 “올 12월에 치러지는 19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9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9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대한문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저는 5년 전 대선 패배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바 있다.”

    “(다른)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달라.”

    정동영 고문은 앞으로 대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특정 경선캠프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 남은 호남 출신 대권주자는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 의원 뿐이다.

    혼자라는 불안감 때문일까. 정세균 의원은 ‘영남 후보론’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지난 5일 부산시의회에서 남긴 발언이다.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가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만 더는 지역주의나 정치공학적인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는 영남의 야당 후보들이 고통이 크다.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것이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필요하지만 대권에서는 누가 한반도의 위기를 잘 관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 ▲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 ⓒ연합뉴스
    ▲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 ⓒ연합뉴스

    경기-충북 출신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영환 의원이 한몫 거들고 나섰다.

    <영남후보 필패론> “야권의 대표적 후보 세분이 영남 출신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실화 되지 않을 것이다.” - 손학규 상임고문

    <영남후보 불가론> “민주통합당 내 영남후보들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참여정부 프레임도 마찬가지다.” - 김영환 의원

    그러자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발끈했다.

    9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한 그는 “영남 후보 필패론, 수도권 후보 필승론 등은 다 부질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에 근거한 승부가 아닌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대결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은 “영남이든 호남이든 수도권이든 시대정신에 맞는 후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지 정치공학으로 후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대세는 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