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연합군 연대, 중국군 3개 사단 막아낸 최고의 ‘방어전’국방부 “61년 전 이 나라를 구한 미군, 프랑스군에 추모와 감사를”
  • 국방부는 오는 26일 경기 양평군 지평면에서 61년 전 중공군에 맞서 싸워 대승을 거둔 미․프랑스군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지평리 전투 상기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61년 전 지평리를 사수한 미․프랑스 참전용사 69명(미국 65명, 프랑스 4명)과 국내 참전용사 60명, 美2사단 장병 50명, 양평군 기관장 및 보훈단체, 주민․학생 등이 참석한다.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중공군의 4차 공세 당시 美2사단 23연대와 이에 배속된 프랑스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의 집중공격을 막아낸 전투로 2차 세계대전의 ‘벌지 전투’와 함께 대표적인 ‘사주방어(All Around Defence)’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 ▲ 당시 지평리 전투 경과. 백전노장과 용장이 지휘한 미-프랑스 연대는 3개 사단의 중공군을 격파했다.
    ▲ 당시 지평리 전투 경과. 백전노장과 용장이 지휘한 미-프랑스 연대는 3개 사단의 중공군을 격파했다.

    지평리 전투는 이전까지 중공군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감에 사로 잡혔던 UN군에게 자신감을 안겨준 전투이기도 하다. UN군은 지평리 전투 이후 2차 반격작전을 시작한다.

    당시 美23연대장 프리먼 대령은 지평리 일대의 주요고지를 과감히 포기하고, 대폭 축소된 원형방어진지를 편성하는 작전을 세웠다. 프리먼 대령은 전투 중 적의 포격으로 부상을 입고서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했다.

  • ▲ 몽쿨라르 중령. 3성장군에서 중령으로 스스로 4계급 강등하고 전쟁에 참전한 백전 노장.ⓒ
    ▲ 몽쿨라르 중령. 3성장군에서 중령으로 스스로 4계급 강등하고 전쟁에 참전한 백전 노장.ⓒ

    프랑스 대대의 몽클라르 중령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3성 장군’ 출신이었다. 한국전 참전을 위해 계급을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한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몽클라르 중령은 중공군의 피리와 나팔소리에 수동식 싸이렌으로 맞대응하고, 직접 백병전에 뛰어드는 등의 지휘로 부대원들을 이끌었다.

    지평리 전투에서 美23연대와 프랑스 대대는 사망 52명, 부상 259명, 실종 42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다. 반면 중공군 5천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79명이 생포됐다. 

  • ▲ 지평리 전투 당시 미23연대에 배속됐던 프랑스 대대의 모습.
    ▲ 지평리 전투 당시 미23연대에 배속됐던 프랑스 대대의 모습.

    이 공로로 프랑스 대대는 한국 대통령의 부대 표창과 쌍굴터널 전투에 이어 두 번째 美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26일 열리는 상기행사는 지평리 전투 전적비에서 합동 추모식을, 지평면 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지평면사무소 연회장에서 오찬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념행사에는 2013년 12월에 세워질 지평리 박물관 홍보, 국방부 의장대와 특공무술 시범단의 군악, 모듬북, 특공무술 시범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