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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떤 '직업 군인'이 ‘자유’를 지키겠다며 스스로 4계급 강등을 자청했을까. 6.25전쟁 때 그런 ‘영웅’이 참전해 우리나라를 지켜줬다. 2월의 전쟁 영웅 '랄프 몽클라르' 프랑스 육군 중령이 주인공이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1일 “몽클라르(Ralph Monclar) 프랑스 육군 중령을 2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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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라르 중령은 6.25에 참전한 프랑스군 대대의 첫 지휘관으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각종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전쟁영웅이었다. 그는 2차 대전 직후 육군 중장으로 전역했다.
하지만 6.25전쟁이 발발하자 몽클라르 중령은 “저는 중령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언제나 전쟁터에서 살아왔습니다. 저는 곧 태어날 자식에게 제가 세계 최초의 유엔군 일원으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습니다”라며 참전을 요청했다.
몽클라르는 결국 파병 규모에 맞춰 스스로 육군 중령으로의 강등을 자청, 프랑스 대대 지휘관으로 유엔군에 참가했다.
프랑스대대는 1951년 1월 한국 전선에 투입된 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3번이나 부대를 교체하며 힘들고 어려운 전투를 도맡았다.
100% 지원병으로 구성된 프랑스 대대는 몽클라르 중령의 지휘 아래 한국에 도착한 직후인 1951년 1월 7일부터 2월 11일까지 있었던 전투에서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강력한 중공군의 공격에 맞서 방어진지를 지켰다.
특히 1951년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벌어진 지평리 전투에서는 美 제2사단 제23연대에 배속돼 험난한 지형과 혹독한 추위 속에서 적의 모든 공격을 물리쳐 공산군의 대공세를 분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몽클라르 중령의 프랑스 대대는 1951년 2월 중공군 공세 당시 중동부 전선의 전략요충지인 지평리에서 중공군 제39군 예하 3개 사단에 의해 완전 고립됐으나, 美23연대와 함께 3일 동안 근접전과 백병전으로 적을 물리쳐 중공군에게 참전 이후 첫 패배를 안겨주었다.
이 전투 소식이 알려지자 유엔군은 중공군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반격의 발판을 마련해 향후 6․25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도 큰 영향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