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3인방 '원탁회담' 요청에 "지도부에서 의견 수렴중"'룰의 전쟁'에 뛰어들지 않을 듯…출마시기에 대해서는 입 닫아
  •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나요?"

    이재오 의원의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 발언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촌평.  박 전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무노동 무임금' 관련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비박 3인방(이재오·김문수·정몽준)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며 '원탁회담'을 요청하고 있는데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에서 의견을 두루 다 들어보시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계시니 저도 지켜보고 있다."

    최근 황우여 대표가 비박 주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경선 룰을 논의할 공식기구 등에 대해 논의한 점을 두고 나온 발언이다.

  •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대선 경쟁자인 이재오 의원이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 발언에 대해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나요"라고 말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대선 경쟁자인 이재오 의원이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 발언에 대해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나요"라고 말했다. ⓒ 뉴데일리

    이날 비박 3인방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지도부가 경선룰 협상에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원탁회동을 모든 후보에게 제안한다."

    성명에는 모든 후보라고 적었지만 실제론 박근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당내 유력주자가 대선 출마 선언을 미룬 채 전면에 나서지 않자 중앙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룰의 전쟁'에 당장은 뛰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비박계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주자'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 당사자가 경쟁룰을 바꾸자, 말자고 언급하는 자체가 잘못됐다. 규칙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공정 경선이 될 수 없는 것 아니냐?"
    - 한 친박계 핵심 의원

    박 전 위원장은 공식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연락 드리겠다"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19대 국회 첫 개원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계속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서 참 국민들께 실망도 많이 드리고 있고 죄송한 생각이 많이 든다."

    "지금 뭐 유럽발 경제위기 문제도 있고 국회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 참 많은데 어쨌든 하루 빨리 정상화돼서 시급한 민생문제들이라든가 이런 것을 다뤘으면 좋겠다."

    박 전 위원장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당의 세비반납에도 "동참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