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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20일 비박(非朴) 3인방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하며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 “이들 중 비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온 분도 있다”고 밝혔다.
친박계인 이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입니다’에 출연해 “(경선룰을 바꾸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꼭 100% 진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김문수-정몽준-이재오 3명의 비박연대가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실명을 밝히진 않았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공식적인 발언과 비공식적으로 전달해오는 것이 다른데 실명을 밝히면 그 분이 굉장히 인격적으로···”라며 말을 아꼈다.
이는 비박 3인방 중 누군가가 후보 등록 의사를 전해왔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게 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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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 3인방. 좌측부터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연합뉴스
이혜훈 최고위원은 ‘여성대통령 시기상조론’을 주장한 이재오 의원에게 칼을 겨누기도 했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 발언이다.”
“수백년 전 여성들에게 얼굴도 드러내지 말라 하면서 장옷을 입힌 시절에 살고 계시는 분 같아 숨이 콱 막히는 느낌이다.”
“나라는 대통령의 근육으로 지키는 게 아니라 두뇌와 정신으로 지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상대적 차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남성 대통령은 문제를 삼지 않고 그분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사력을 다한 분이 유독 여성에 대해서만 국방의무를 안했기 때문에 안보를 못 지킨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여성 차별이자 비하에 해당한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식한 탓일까.
이날 비박주자들은 평소보다 더욱 강경한 전략을 내놨다. 자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압도적 1위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맞서겠다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측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기존 당헌당규에 정해진 방식대로 하겠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 나머지 주자들이 참여할 명분이 없으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시나리오가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했다.
과연 무엇이 사실이고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