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문재인 “긍정적”···지지율 하위권 정세균 “흥행에만 치우쳐”
  • 민주통합당 체면이 말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반대하는 새누리당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을 강하게 비판하던 민주통합당이다.

    그러던 민주통합당이 똑같은 내홍을 겪고 있다. 누굴 욕할 처지가 아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말을 바꾸는 취약점을 또 다시 드러낸 것이다.

    현재 대선경선준비기획단이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당내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의원 측만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들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상황이다.

  • ▲ 민주통합당 친노 그룹의 핵심인 문재인 의원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친노 그룹의 핵심인 문재인 의원 ⓒ연합뉴스

    6일 기획단이 경선룰 가안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자 일부 후보자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기획단은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순회 경선 결과에 일반 국민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결과를 합해 후보를 뽑기로 결정한 상태다.

    정세균 의원은 즉시 보도자료를 냈다.

    “완전국민경선제의 부작용을 방지하고 선거관리를 차질 없이 하기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필수적인데 대선을 앞둔 19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정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반대하는 새누리당 친박계의 입장과 거의 비슷했다.

    정세균 의원의 한 측근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경선룰은 너무 흥행에만 치중해 있다”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각계의 국민검증단 2천명을 대상으로 심층 토론을 한 후 이들의 평가를 반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일부 후보들도 정세균 의원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반발이 속출하는데도 당내 주류이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의원 측은 오픈프라이머리를 강행하자는 기류다.

    문재인 의원 측 관계자는 “더욱 더 많은 국민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경선이라는 원칙이 지켜진다면 구체적인 부분은 당이 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완전국민경선에 대한 부작용은 선거인단이 200만∼3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된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후보를 5명으로 추리는 ‘컷오프’ 룰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기획단은 출마 후보가 6명 이상일 경우 국민·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5명으로 압축해 경선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지율-인지도 측면에서 뒤쳐지는 후보자들은 불만이 많다.

    “인지도가 낮은 사람은 경선조차 못 하느냐.”

    조경태 의원의 설명이다.

    “후보간 상호 토론이나 정책대결 없이 인지도 조사로 본선 진출자가 선정되면 경선이 소수의 잔치로 전락한다. 2007년 경선에서 9명이 출마해 컷오프를 했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대선에서는 패배했다.”

  • ▲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컷오프'를 반대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컷오프'를 반대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

    김영환 의원 측은 아직 관망세다.

    “출마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경선룰이 가안이기 때문에 평가하기 이르다.”

    “민심이 왜곡될 수 있는 면이 있으면 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원론적인 입장이다.”

    이 와중에 김두관 지사는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제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재인 후보에게 열세인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2위를 하는 데 치중한 다음 ‘비문(非文)’ 표를 모아 결선에서 겨뤄보겠다는 얘기다.

    모바일 투·개표에 대한 분산 시행도 논란이 크다.

    한 대선 후보의 전략팀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가 여러 차례 진행되면, 결국 개표 결과가 각 후보들에게 알려져 부작용이 커지고 이미지만 좋은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