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앞두고 '사상 구민에 드리는 편지'너그럽게 이해..반드시 대통령 돼 돌아오겠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5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을 통해 대선출마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2. 6. 15 (자료사진)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5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을 통해 대선출마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2. 6. 15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제 약속드린 큰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정치교체라는 시대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6일 '사상구민에게 쓰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다.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사상구민 여러분의 동의도 구하고 충고도 귀담아 들어야 마땅하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해 이렇게 편지로 먼저 보고 드린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주민에게 먼저 각오를 다진 것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정거장론(대선을 노리고 곧 사상을 떠날 사람이란 의미)에 휩싸였던 것을 의식, 여론 악화를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선거에 나선다고 해서 저와 사상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저는 여전히 사상의 심부름꾼으로 여러분을 위해 일할 것이다."

    문 고문과 경쟁했던 새누리당 손수조 당협위원장은 당시 날선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지역 유권자들이 대권주자로 나가기 위한 정거장으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지, 선거를 한번 더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남을 자와 떠날 자의 구도에 대해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1억3천8백만원, 손수조 1천8백만원"

    지난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4·11 총선 보전비용 지급내역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트위터에 "돌려받은 돈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날카롭다.

    [@kh00choi] 유권자를 희롱하고 국민 혈세 낭비케 한 문재인. 파렴치한 문재인은 대권 도전 꿈도 못 꾸게 해야..!!

    [@twitgoto] 자기 밖에 모르는 백해무익 문재인은 보궐선거비용 배상해야...

    [@ecopia21] 문죄인 대통령선거 나올려면 애초 총선에 나오지 말았어야지. 이제 또 보궐선거 하면 국민세금이 얼마나… 하여튼 사상구민께 돈폭탄 주시고 가네.

    [@JunghoonYoon] 문재인. 국회의원 시작도 안하고 바로 대권도전.

    문 고문은 17일 오후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장소는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으로 과거 경희대 재학 시절 민주화운동으로 옥살이를 했던 옛 서대문 구치소(서대문형무소 역사관)가 위치한 곳이다.

    문 고문의 출마선언문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제안받는 누리꾼과 지지자들의 건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5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을 통해 대선출마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2. 6. 15 (자료사진) ⓒ 연합뉴스

    문 고문은 출마 선언 이후 인근 대신고등학교 멀티미디어실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한다.

    기자간담회 이후에는 오후 5시 경희대에서 열리는 ‘스피치 콘서트: 바람 - 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은 [사상구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전문이다.

    문재인이 큰 정치를 시작합니다

    사상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입니다.

    사상을 위해 일하라고, 나라를 위해 일하라고

    여러분께서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문재인입니다.

    선거가 끝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저는 이곳저곳 감사 인사도 드리고

    국회의원으로 일할 준비도 하느라 무척 바쁘게 보냈습니다.

    여러분들도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사상구민 여러분!

    저는 지난 4월 선거 때 “사상이 시작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선 된 다음 날 아침엔 “큰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말씀드린 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약속드린 큰 정치를 시작하려 합니다.

    6월 17일, 저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합니다.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정치교체라는 시대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합니다.

    특권과 반칙의 사회를 끝내고,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둘로 셋으로 나뉘어져 싸우는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공생과 동행의 시대를 여는 일을 저 문재인이 하겠습니다.

    사상구민 여러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제 생각과 포부를 자세히 설명하고

    또 여러분의 동의도 구하고 충고도 귀담아 들어야 마땅하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해 이렇게 편지로 먼저 보고 드립니다.

    마주보며 말씀드릴 때까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대통령선거에 나선다 해서

    저와 사상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사상의 심부름꾼으로 여러분을 위해 일할 것입니다.

    다만 이제 모든 국민과 소통하고 대화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여러분과 직접 만나는 시간은 줄어들 것입니다.

    이 점도 깊이 양해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정치인 문재인,

    그 시작은 사상이었고 끝도 사상일 것입니다.

    제가 가진 가장 든든한 힘도 사상구민 여러분입니다.

    격려해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그래서 사상발전에 더 큰 힘이 되겠습니다.

    사상의 문재인이 대한민국의 문재인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6월 문재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