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의 딸, 박정희의 딸, 노무현 가족의 뇌물
     
    노무현 자살에 대한 반성도 없이 딸 이용해 선동 나서
      
    변희재, pyein2@hanmail.net       
     
    거짓 저질 선동 정치 프로그램 나꼼수의 기획자 탁현민이 지난 13일 ‘문재인, 실패한 기획에 대한 단상. 혹은 고백’이란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의 대선출정식에 그의 딸을 참석시키려다 실패했다는 내용이다.

  • 문재인 의원의 딸은 “그건 아버지의 결정이고 아버지가 하는 일인데 왜 제가 거기 나가야 하죠?” “전 아버지 출마도 개인적으로는 반대고 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더더욱 싫어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의원은 “우리 가족들은 아마 각자 선택해야 움직일 겁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공개했다. 문재인 의원의 딸 역시 “그건 아버지의 일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단 한번도 가족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거나 따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라며 손발을 맞췄다.

    문재인 의원의 딸 이용해 또 한번 저질선동 나선 탁현민

    물론 거짓선동의 달인인 탁현민은 문재인 의원의 딸이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 보셨잖아요? 전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서워요... . 아버지의 결정을 저는 싫지만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와 제 아이 그리고 우리식구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기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한 문재인 의원의 딸을 이용해서 또 한번의 저질 선동을 해보겠다는 것이 탁현민의 목표였던 것이다.

    탁현민은 이렇게 선동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저도 그런 사람,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권위를 버리고 아랫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 강요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상대의 선택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밀어보자."

    이런 정치선동에 대해 한겨레신문을 포함한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문재인과 그의 딸을 미화하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탁현민도 바로 이 점을 노리고 문재인 딸 관련 연출을 했을 것이다. 자기 사생활을 그렇게 챙기는 인물이 거짓선동꾼으로 이름 날린 탁현민에게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아저씨 가족 보셨잖아요? 전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서워요”와 같은 3류 저질 신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화를 나눴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또한 자신의 대선 출정식에 딸을 참석시키는데, 본인이 아닌 참모가 설득한다는 것도 연출의 의혹이 짙다.

    대통령의 딸이 어떤 존재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 인물은 공교롭게도 현 새누리당의 유력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이다. 일본 내 종북세력과 연계된 문세광에 의해 당시 퍼스트 레이디 육영수 여사가 서거를 하게 되자, 박근혜 대표는 23살의 나이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퍼스트 레이디 직을 맡게 되었다.

    미 국무부 기밀자료에 기록된 박근혜 전 대표의 퍼스트 레이디 활동

    박근혜 전 대표의 퍼스트 레이디 직에 대해서는 1979년 당시 카터 대통령 방문시 그의 부인 로잘린 여사가 평가한 내용이 미국 국무부 기밀자료에 남겨져있다. 이 자료에는 당시 글라이스튼 주한 미대사가 "(박근혜는) 경험과 함께 자신의 역할에 달인이 되고 있으며, 27세의 나이에 결혼을 비롯한 정상적 활동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것에 고마워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말했다. 대사는 "박씨는 국가 정책의 여러 주요 이슈들에 직접 관여하면서 보수 성향을 개발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전자공학 분야의 학력은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한 안목도 제공해 준다"고 평가했다.

    글라이스틴대사는 "로잘린 여사가 (박근혜씨와의) 회담을 통해 (한국의) 인권, 핵 확산, 사회복지와 같은 분야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전달해야 한다고 믿는다. 에스터 피터슨은 지난해 박씨를 만난 뒤 그의 총명함과 영어 구사 능력에 매우 감명을 받은 바 있다"고 전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박근혜 전 대표 본인이 퍼스트 레이디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무력충돌의 위험이 내재된 분단국가의 대통령의 딸이라는 현실 탓에 그의 인생 자체가 바뀌게 된 것이고, 미국 정부에 의해서도 높이 평가받을 수준으로 제 역할을 잘 수행해낸 것이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치자. “내 사생활을 지키겠다”고 하소연하는 그의 딸의 바람과 달리, 청와대 경호실, 민정수석실, 국정원 등으로부터 철저히 보호 및 감시를 받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들의 뇌물사건도 몰랐다는 민정수석 출신 문재인

    노무현 정권 당시 대통령 가족을 총괄 관리하는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은 문재인의 자리였다. 그는 놀랍게도 일국의 퍼스트레이디인 권양숙씨가 청와대에서 100만달러의 뇌물을 받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그 100만달러를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밀반출한 것도 몰랐다고 한다. 이 정도 수준이니 당연히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 뇌물 수수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도 당연히 몰랐을 것이다.

    이미 전임인 김대중 정권 시절 김홍일, 김홍업, 김홍걸 등 아들 세 명 모두가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참사가 벌어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족 모두가 뇌물 사건에 개입했고, 민정수석 출신 비서실장 문재인은 이를 몰랐다는 것이다.

    탁현민이 공개한 문재인과 그의 딸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이들은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별개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의 부인, 아들과 딸을 민정수석 출신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관리했을 리가 없는 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친인척 비리가 거의 없었다. 박정희 직계로서 정치활동을 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에 친인척들에 대해 정보원들이 미행하며 감시했다”고 밝힌 적 있다. 이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인이 불만을 터뜨리며 죽을 때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사이가 편치 않았다. 이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불시에 퍼스트레이디직을 이어받은 박근혜 전 대표가 무리없이 직을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처칠의 경우는 2차세계대전 당시 아들과 딸 모두를 전쟁터로 내보냈다. 미국의 씨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우는 아들 두 명이 각각 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에서 전사했다. 전시 상황의 국가의 지도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처신해야한는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2012년의 대한민국은 북한에서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고, 3대세습의 불안정성 탓에 언제 어떤 무력 도발이 시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시대의 지도자는 군대에 가 있는 남의 아들과 딸들에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라는 명령을 내려야할지 모른다. 문재인이 “내 가족은 스스로 판단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도자로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된다. 가족 전체가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각오할 자세가 아니라면, 자기 딸의 주장처럼 일찌감치 대통령의 꿈을 포기하는 게 맞다.

    노무현 자살의 원흉 문재인,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아버지의 대통령직 도전과 자기 삶이 별개라고 주장하는 딸을 마치 자랑스러운 듯 공개하는 문재인 캠프의 지적 수준이다. 특히 자신이 모시던 전임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들의 뇌물사건으로 자살까지 이르게 한 데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하는 문재인이라면, 더 그렇다. 이번 탁현민의 문재인 딸 관련 연출로 문재인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아저씨 사건으로 무섭고 슬프다는 문재인 딸이 안심할 만한 내용을 확인해준다. 문재인 딸이 처칠의 딸처럼 전쟁터로 가거나, 혹은 박근혜 전 대표처럼 불시에 퍼스트 레이디직을 맡는 것은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겠다. 다만 노무현 가족들처럼 대통령 몰래 검은 돈에 손만 대지 않으면 그와 같은 대통령의 비극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은 안심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