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정몽준 등 대화 공개하면 까무라칠 것" 경고
  • 정치권에 휘몰아 친 '종북(從北) 논쟁'에 북측이 으름장을 놓고 있다. 과거 새누리당 대권주자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종북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방북 당시 행적과 발언을 모두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11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여권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 ▲ 북측은 11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방북 당시 '친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 뉴데일리
    ▲ 북측은 11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방북 당시 '친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 뉴데일리

    조평통 서기국은 정부와 새누리당 앞으로 보낸 공개질문장에서 "최근 남조선에서는 괴뢰보수패당에 의해 전례 없는 '종북세력 척결' 대광란극이 벌어지고 있다. 괴뢰보수패당은 통합진보당 사태 등을 계기로 민주개혁세력들을 '친북좌파', '종북주의자'로 몰아대면서 진보적 인물들의 국회 진출을 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저들의 반통일대결 책동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모조리 '종북좌파' 감투를 씌워 매장하려 하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역도와 새누리당의 박근혜까지 나서서 전대미문의 광란극을 앞장에서 부채질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조평통은 공개질문장에서 "북남공동선언에 따라 우리 민족끼리 손을 잡고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로 나가자는 사람들이 왜 '종북세력'으로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남조선에서 심각한 문제는 '종북'이 아니라 종미가 아닌가, 동족을 '적'으로 선포하고 전면부정하면서 북남관계에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특히 서기국은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노태우 정부까지 '밀사 파견'을 일일이 거론하며 "우리와 접촉한 사람들이 다 '종북'이라면 지난 시기 비밀 특사를 평양에 보내 접촉하고 진상품까지 바친 역대 통치배들은 '종북'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방북을 거론했다.

    "박근혜만 봐도 2002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발언’을 적지 않게 했으며, 북남관계 문제는 물론 남조선 내부문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들을 했다. 정몽준, 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라치게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전현직 당국자들과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와서 한 모든 일과 행적, 발언 등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

    서기국은 언론을 겨냥해서도 과거 언론사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 주체사상탑을 돌아본 점을 거론하며 "이상의 질문들은 역사의 심판대에 오른 괴뢰역적 패당이 반드시 대답해야 할 온 민족의 엄숙한 경고이다. 우리는 보수역적패당의 반공화국 모략대결 소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단호히 짓뭉개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