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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전두환 前대통령이 육사에서 열린 ‘발전기금행사’에 참석해 특별히 육사생도들의 사열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국방부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전 前대통령이 관람한 행사는 ‘학교발전기금 200억 원 달성’을 기념하기 위한 육군사관학교 자체 행사다. 초청이 아니라 신청만 하면 된다. 누구든 관람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외국인도 신청하면 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을 놓고 정치 쟁점화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육사 생도들의 자체 행사에 누가 왔다는 사실만으로 국방장관 경질을 운운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하지만 민통당과 언론들은 전 前대통령이 참석한 육사 생도의 행사를 놓고 ‘정치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강기정 민통당 의원은 11일 당 최고회의에서 이 행사를 ‘전두환의 육사생도 사열’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지난 8일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장세동 안기부장, 이학봉 보안사 대공처장 등 5공 핵심인사들이 육사생도들에게 사열을 받는 사진을 보고 믿기 어려웠다. 명예가 생명인 장교 육성기관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열을 받은 상식 이하 사건이다. 이건 국가기강 문란 행위고, 5·18 광주항쟁에 대한 부정이고, 전두환 5공 세력의 복권행위다. MB(이명박 대통령)가 임명한 삼성 장군 박종선 교장의 파면과 김관진 국방장관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이어 親朴인 이정현 前의원까지 “전 前대통령의 ‘육사생도 사열’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하면서 여야가 국방부를 공격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언론들도 ‘전두환 육사 생도 사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계속 쏟아내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프레시안>, <한겨레>, <CBS노컷뉴스>, <국민일보 쿠키뉴스> 등은 여기에 노회찬 통진당 前의원의 주장,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전두환 사열비판은 잘못, 5.16은 구국혁명”이라는 발언까지 보태 민통당의 ‘국방장관 경질론’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은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라", <경향신문>은 "역겨운 전두환씨의 육사 생도 사열"이라는 사설을 싣기도 했고, <세계일보> 등은 "5공 부활?" 등의 제목을 달아 호기심을 자극했다.
<SBS> 등 일부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들도 전 前대통령의 행사 참석에 대한 국방부 설명이나 사실확인 보다는 민통당 등 야당의 ‘정치공세’를 좀 더 상세히 보도해 마치 '김관진 장관 경질론'에 힘을 싣는 듯한 분위기다.
웃기는 건 전 前대통령은 盧정권 시절에도 유사한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11일 브리핑에서 육군 관계자는 “전두환 前대통령은 2006년 4월 28일 열린 육사발전기금 100억 돌파 기념행사 때도 이번처럼 금요일에 열리는 (퍼레이드) 행사를 참관했다. 참석자들은 시설 견학과 학교 측의 음악회를 관람했으나 별도의 간담회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 前대통령을 '빌미'로 김관진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야당과 언론들은 이런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