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요구 무시, 기자회견서 전날 보도자료 똑같이 읽어내려 “진정성 의심” 비난
  • ▲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폭언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폭언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진심어린 사과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탈북자 막말-폭언 파문을 일으킨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기자들 앞에서 사과 입장을 표명했지만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읽는데 그쳤다.

    임수경 의원은 전날 문제가 불거지자 언론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면서 트위터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다시 ‘해명과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날 오전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임수경 의원의 입에서 나오는 ‘대국민 사과’ 여부였다.

    임 의원이 행사장에 나타나자 기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임수경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기자들이 행사장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대기하자 마침내 임수경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논란은 저의 불찰로 인한 것이고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탈북청년이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고 말한 것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졌다. 제 소신과 생각이 그렇지 않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잘 정착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는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듯,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똑같이 읽어 내려갔다.

    “나는 상관없지만 탈북자들에게 만큼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하태경 의원)

    이런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였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읽은 임 의원은 기자들로 부터 질문도 받지 않고 ‘도망치듯’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누리꾼들은 임수경 의원이 이미 공개된 보도자료를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낭독한 점을 두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국회의원 자질이 없다”
    “국가관이 의심스럽다”

    한편,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28)씨는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임수경 의원에게 들은 폭언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당시 백씨는 개인적으로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어릴 적 북한에 있을 때부터 ‘통일의 꽃’으로 알고 있는 임수경 의원에게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 그러나 곧장 웨이터에 의해 사진이 삭제됐다.

    이에 백씨는 임 의원에게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북한식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임 의원은 “야~ 이 개새끼, 개념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 거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새끼들아”,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라며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