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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사단에서 복무하던 A일병은 봄철 진지공사 작업 중 갑자기 쓰러졌다. 소대장이 살피니 몸에 열이 심했다. 얼굴도 갑자기 검게 변한 듯 했다. 구토와 설사도 했다. 의식은 있었지만 고통에 시달리는 A일병을 본 대대 군의관은 즉시 앰뷸런스로 A일병을 205이동외과병원으로 보냈다. A일병은 다시 홍천병원으로 후송됐다.
A일병을 진단한 홍천병원은 간기능 검사, 혈액 검사 등 몇 가지 검사를 거친 뒤 ‘N데미스’를 통해 검사 결과를 국군수도병원으로 보냈다. 국군수도병원에서는 A일병의 진단기록을 보며 ‘N데미스’로 홍천병원 담당 군의관과 상의한다.
홍천병원 군의관은 A일병의 사회생활 당시 건강보험 기록 등도 참고해, 과거 병력이 어떤지 살핀다. ‘N데미스’로 논의하던 국군수도병원과 홍천병원 군의관들은 A일병이 ‘쯔쯔가무시’라는 전염병에 걸렸다고 판단, 즉각 조치를 실시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을 군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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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데미스'는 PACS(영상정보전달시스템)은 물론 각종 진료기록 등을 연동시켜 군의관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군의무사령부(사령관 육군소장 남택서)는 ‘新국방의료정보체계(NDEMIS)’를 개발완료하고 25일부터 국군수도병원에 시범운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NDEMIS는 의무사 및 육‧해‧공군 예하 19개 군 병원의 의료정보체계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군은 NDEMIS를 통해 운영유지비 절감, 신속‧정확한 의료서비스 제공, 체계적인 전시(戰時) 의료정보관리 등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DEMIS는 군 병원 간 의료정보 공유는 물론 사단급 이하 병원의 의무기록과 CT, MRI, 초음파 등 영상 진단정보를 연동시켜 진단이 더욱 쉽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개인의료정보를 바코드로 관리해 후송을 가거나 퇴원 후 자대에서 외진을 나가서도 빠르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군 병원의 진료를 정확하고 빠르게 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혈액관리본부, 응급의료정보센터 등 7개 외부기관과도 정보를 연계하기로 했다.
또한 임상의사결정지원 시스템(CDSS,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을 적용하여 군의관들이 환자진료, 처방 의약품 정보, 복약지도, 수혈, 항생제 투여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환자증상에 맞는 ‘진료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비상시에도 대비했다. 천재지변 또는 국지전으로 인한 서버손상에 대비해 실시간 백업이 가능한 재해복구시스템(DR, Disaster Recovery) 및 전시(戰時)용 서버를 별도로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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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데미스'가 본격 운영되면 장병들은 그림과 같은 바코드 팔찌를 통해 진료기록을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新국방의료정보체계(New DEfense Medical Information System, 이하 NDEMIS) 개발 사업은 2010년 2월 의무사령부가 주축이 돼 추진한 ‘차세대 DEMIS 구축사업’의 결과다. 삼성 SDS와 공동연구를 시작, 완성하는 데 3년이 걸렸다.
현재 우리 군은 의무사령부 직속으로 수도, 대구, 부산, 서울지구, 함평, 대전, 청평, 일동, 양주, 고양, 홍천, 원주, 춘천, 강릉병원 등 14개의 병원과 국군 직할 계룡대 지구병원, 육군훈련소 지구병원, 해군 해양의료원, 해군 포항병원, 공군 항공의료원 등 모두 19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의무사령부는 NDEMIS는 25일 국군수도병원 운영개시를 시작으로 올해 9월까지 19개 군 병원 전체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사용자들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접수해 주기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