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방문 농촌 현장에서 모내기 실력 뽐내“미리부터 FTA 걱정할 필요 없어, 농촌 변화해야”
  •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전북 김제 농촌마을을 방문해 직접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전북 김제 농촌마을을 방문해 직접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올 한해 풍년을 기원하며 직접 모내기에 나섰다.

    “점심 얻어먹으려면 일 좀 해야 할 것이야…”

    이날 오전 11시 전북 김제시 장화동 농촌마을을 찾은 이 대통령. 미리 기다리고 있던 서규용 농림식품부장관의 인사에 대뜸 장화부터 찾아 신기 시작했다.

    “요새 장화가 많이 변했네…”라며 살펴보던 이 대통령, 대뜸 옆에 서있던 김대기 경제수석에게 한마디.

    “경제수석 어디 있나? 장화 신어. 운동화 신고 놀러온 것처럼 뭐야”라며 핀잔을 준다.

    “시골 왔다고 운동화 신고 왔다 갔다 하지 말고”라는 이 대통령에 말에 머쓱해진 김 수석이 재빨리 장화를 따라 신는다.

    취임 이후에도 몇 차례 모내기를 해본 이 대통령. 익숙한 듯 밀짚모자를 쓰고 흰색 목장갑을 끼더니 허리춤에는 흰 수건까지 찼다.

    이날 이 대통령에게 할당된(?) 모내기 작업량은 이 마을 정돈수(61)씨의 논 3,061㎡, 대략 6마지기 가량. 이영택 마을이장의 설명을 잠시 듣더니 이앙기에 탑승해 직접 운전하면서 모내기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2009년 경기도 안성에서 지난해는 충북 충주에서 모내기를 했었다.

    ‘물 좀 드시라’는 참모들의 말에 “일도 안하고 물부터 먹을 수는 없다”며 잔을 뿌리쳤다. 덕분에 옆 논에서 따로 모내기를 하던 김완주 전북지사와, 장관-수석들은 꾀를 부리지도 못하고 이 대통령 눈치 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한 시간 가량 작업을 하던 이 대통령, 마지막 모를 심은 뒤 “이제 물 마실 자격이 있다”며 물을 마시자, 그제야 참모들도 허리를 폈다.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니 지켜보던 주민들의 눈빛이 한결 부드럽다. 그때서야 이 대통령이 작심한 듯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역시 농촌에서는 FTA 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전북 김제 농촌마을을 방문해 직접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전북 김제 농촌마을을 방문해 직접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농촌에 가면 FTA 걱정을 많이 한다. 특히 중국과 FTA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그러나 걱정 안 해도 된다.”

    특히 한중 FTA에 대해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으면서도 농촌에 부담을 지우지는 않을 것을 강조했다.

    “농촌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걱정 안 해도 된다. 후진타오 주석 만났을 때 얘기했다. 우리 농촌에서 걱정하는 품목은 아주 민감한 것이기에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한중 FTA가) 도움이 되지만 농촌에 큰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농산물,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하다, 그것이 합의돼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중국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다.”

    FTA 시대에 농촌의 자세 변화도 역설했다.

    “농업도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중국에 13억 인구 가운데 1억 명 정도는 우리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잘사는 사람들이 자기네 농산물 안 먹으려 한다. 비싸도 우리 것 가져다 수입농산물을 먹으려 한다.”

    “FTA 너무 미리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지자체단체장과 도지사들을 통해 과정을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농협회장도 왔는데 유통구조도 개선해서 농민은 조금 나은 가격에, 그리고 소비자는 좀 더 싼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 귀농, 귀촌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집주인에게) 이렇게 널찍한 마당에, 집 마당에 고추, 마늘도 심어놓고, 또 손주들 오고하면 여기서 밥도 먹고 할 것 아닌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