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주덕면 화곡리...이앙기 직접 몰며 모내기 시연
  •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충북 충주시 주덕면 화곡리에서 이앙기를 직접 몰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모를 심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청와대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마치고 참모진과 모내기 장소로 이동, 화곡리 마을 서승범(51)씨 논에서 모판을 옮기고 이앙기를 직접 운전하며 2200여㎡(665평) 논에서 모내기 시범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녹색고무로 된 모내기용 긴 장화를 신고 흰색 목장갑과 밀짚모자를 쓴 뒤 이앙기에 올라 직사각형 논을 네 차례 왕복하며 모를 심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충북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 한 농민의 논에서 이앙기로 모를 심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충북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 한 농민의 논에서 이앙기로 모를 심고 있다.ⓒ청와대

    1시간 가량의 일정으로 모내기 작업을 마친 이 대통령은 마을 사람들이 내온 새참(막걸리, 오이, 고추, 두부, 김치 등)을 이시종 충북지사, 윤진식 의원 및 마을 사람 몇몇과 논두렁에 둘러 앉아 나눠 먹었다.

    이 대통령은 “올 한해 농사 잘되고 충주, 충북, 대한민국의 풍년을 기원한다”며 건배를 제의한 뒤 막걸리를 들이켰다.

    이 대통령은 직접 타고 모를 심었던 이앙기에 사인 해달라는 농민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 유성펜으로 이앙기에 ‘이명박 2011.5.26’이라고 적었다.
      
    모내기가 끝나고 나서는 마을 회관에서 지역 주민 40여명과 함께 올갱이국을 곁들인 오찬을 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농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농업 선진화를 위한 현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모내기를 한 곳은 지난 2006년 4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모내기를 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5년 전에 충주에 왔을 때 자신 없이 ‘다시 오겠다’고 했다. 이번에 모심기 한다니까 이왕이면 여길 오자고 했다”며 충주를 다시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모내기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모내기 시연과 간담회를 통해 농업인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식량 자급률을 통한 식량안보와 농촌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나 관심을 나타내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윤진식 한나라당 국회의원 외에 우건도 충주시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천안함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는 모내기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2009년 5월에도 경기도 안성에서 농민들과 함께 모를 직접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