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오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 쓸 것”
  •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회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제재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강기갑 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오는 25일 정오까지 사퇴서가 당으로 수령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그 기회(사퇴서를 받을 기회)를 부여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지 못할 경우, 우리 모두가 바라지 않았던 최후의 수단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 비상대책위원 모두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는 두 당선자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 즉각적인 출당 등 제명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중앙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대위의 임무는 명확하다. 14명의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총사퇴를 집행하는 것”이라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불가피론을 주장했다.

    비대위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여전히 버티고 있다. 구당권파 소속 김선동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이석기-김재연) 두 당선자가 부정선거를 했고 주범이라 매도되는 상황에서 사퇴하는 것은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틸 경우, 신당권파-구당권파 사이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당 안팎에서는 두 당권파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만큼 분당의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강기갑 위원장은 전날 밤 비대위원들과 만나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출당 조치 및 제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비대위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인이 출당조치에 대비해 최근 당적을 경기도당으로 변경했지만 당적 변경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중앙 당기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 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