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의 기회주의적 ‘종북 공포증’>

     새누리당의 넌더리 나는 기회주의! 보수우파 세력을 향해 새누리당의 이 기회주의 버르장머리를 비판의 도마 위에 올리며 그 진실을 말하려한다.

    통합진보당의 종북파동이 한 달 넘도록 지속되고 있지만, 단 한 장의 성명서조차 내지 않고 남의 집안싸움 구경하 듯 아예 침묵하고 있는 저 새누리당!

    지난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눈 딱 감고 152석을 몰아주었지만, 간첩 출신들이 국회의원 배지 달고 활보하는 대한민국을 뻔히 눈 뜨고 귀 열어놓고 쳐다보면서도 못 본 척, 안들은 척-남에게 욕먹지 않고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새누리당 줄 잡아 금배지 달은 처세주의자들의 지독한 기회주의적 속물 근성! 적나라하다.

    국민행동본부,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를 비롯한 보수시민단체들은 속이 터져 법원에 정당해산 청원서까지 내놓았다. 시민단체보다 못한 국가관과 정의감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의 기회주의적 풍토를 고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새누리당이 침묵하는 배경엔? ‘체질적 요인’이다. 체질적 요인! 새누리당 안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걸고, 자기 이익 버리고 투쟁했던 ‘체제 투사’ 숫자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기 때문! 아니 두 세명뿐이다.

    근본적으로 새누리당은 인적 구성부터 샌님형 처세주의자 투성이! 종북이니, 국가 안보니 하는 말만 들어도 ‘보수 딱지’가 붙을까 미리부터 겁먹고 아예 고개 돌려버리는 ‘종북 공포증(phobia) 환자’들로 새누리당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대의 종북 파동에 대해서도 침묵하는 것. 공천권을 행사한 박근혜가 이번에 친박계로 도배를 했지만 똑같이 웰빙환자들을 공천했기 때문!

    새누리당 금배지들은 정치권 밖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교수 시민운동가 언론인들에 대해 자기네들끼리 모인 자리에선 ‘꼴보수’니 뭐니 부르며 낄낄낄 매도하고, 광우병 걸린 사람처럼 가까이 올까봐 멀리한다. 그런 장면, 여러 번 똑똑히 봤다.

    새누리당이 침묵하는 또 한가지 이유. 괜히 이념문제 건드리고 한쪽 편 들어봤자 색깔론만 불러 일으켜 골치만 아프고 표도 안 된다는 그 계산 때문에. 전교조와 싸웠던 조전혁을 공천에서 잘라버린 것만 봐도 생래적으로 새누리당은 이념문제에 대해선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회색정당! 비(非)보수 비(非)진보-조직으로서의 기본 윤리도, 의리도 없이 저 만 살겠다는 정당!

    왜 표가 안 된다고 보는 것일까? 어차피 보수우파 지지층은 평소엔 새누리당이 마음에 안든다고 불평들을 하지만 그렇다고 선거 때 민주당이나 진보당을 찍지 않을 것이다! 괜히 종북세력들 자극해, 인터넷에서 인격 살인당하며 찍히고 해서 손해 볼 필요가 없다는 계산.

    이들에겐 국가, 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직 표다. 표! 새누리당 공천 받아야 국회의원 될 것 같으니 민주당이나 진보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에 줄 선 것. 영혼(靈魂)의 차원에서만 들여다보면 야당보다 더 불량하다.

    새누리당이 얼마나 간교하느냐하면 평소엔 일체 종북 문제와 같은 이념문제에 대해선 입도 벙끗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살짝 자극하고 나선다. 살짝!

    지난번 총선 때 대변인을 통해 딱 한번, “종북세력이 집권하면 위험하다”고 느닷없이 종북 타령을 했다. 왜? 보수우파 지지층의 결집이 절박하니까. 순진한 보수우파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또 “우리가 남이가?”하고 찍어 주었다.

    어제 전당대회에서도 평소 이념문제에 대해선 완전히 거래 끊고 살았던 황우여가 하는 말, “종북세력이 득세하면 국민의례도, 애국가도 제대로 듣기 힘든 시대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고 은근슬쩍 보수우파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표 결집하려고!

    진보당 당선자 13명 중 주사파 종북 NL(민족해방)계열은 이석기 김재연 이상규 김미희 오병윤과 이미 재선이 되는 김선동 등 6명. 새누리당은 이들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회에서 태연히 앉아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2010년 김정일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국가 안보 파탄 사태 때에도 계속 딴청을 부렸다. 민주노동당은 물론 민주당조차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 김정일이 아니고, 연평도 도발은 이명박 정권의 강경 대북정책 때문이라고 떠들어대는데도 일체 침묵! 박근혜까지!

    내기까지 걸고 싶다. 새 국회가 열리면 새누리당 150명이 ‘종북 국회의원’들한테 어떻게 밀리고, 당할 것인지에 대해. 진보당 내 종북세력 말고도 민주당 안에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교도소 다녀온 ‘일당백’ 당선자들이 널려있다. 대한민국 국회가 종북세력에 의해 완전히 ‘접수’되는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존망의 위기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