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영사접견, 변호인 접견 신청 상태대책위 "중국정부, 국제법을 준수하라"
  • 민족해방(NL) 계열 주사파의 '대부' 김영환(사진·49) 씨가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 회의를 하다가 공안에 체포돼 강제구금돼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3월 29일 한국에서 출국한 김 씨가 한국인 3명과 함께 중국 대련에서 체포돼 50여일 가까이 강제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 씨와 함께 체포된 한국인 3명은 유모 씨(44세), 강모 씨(42세), 이모 (32세) 씨 등이다. 심양총영사관 측도 김 씨와 한국인 3명이 요령성 국가안전청(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에 구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양총영사관은 4월 26일 김 씨를 한 차례 영사접견 한 상태이며 김 씨에 한해 변호인을 선임, 변호인 접견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대책위 측은 "김 씨가 국가안전청 단동 수사국에 수감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한국인 3인은 국가안전청이 접견 자체를 불허했고, 변호사 접견이 일체 허락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측은 "국가안전청이 이들에 대해서는 구금이유가 무엇인지, 이들이 지금 어느 지역, 어떤 장소에 구금되고 있는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 측은 "우리는 중국정부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강제구금 중인 한국인들에 대한 대한민국 영사의 접견과 가족들의 면회를 즉각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대학가에 주체사상을 처음으로 제기한 ‘강철서신’의 저자이자 NL(민족해방)계열 주사파 학생운동의 핵심리더였다. 현재 계간 <시대정신> 편집위원,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북한의 인권실현과 민주화를 촉진하는 북한인권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 씨는 1992년 주사파 지하당 민혁당을 결성했지만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난 후 기존 활동에 회의감을 느끼고 1997년 당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경기남부위원장이던 이석기(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씨는 민혁당 해체 선언 이후 사상적 전향을 거부하고 조직 재건에 나섰다. 그는 북한의 지도에 충실해 더 큰 중책을 맡게 된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