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자체가 실격, 모두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
  • ▲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좌)와 노회찬 공동대변인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좌)와 노회찬 공동대변인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불법선거 파문과 관련, 비(非)당권파에 속하는 노회찬 공동대변인은 7일 “(비례대표 14명을) 강제사퇴 시키고 싶은 것이 당원 다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파국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해야 될 일을 해야 되는데 이번 운영위원회의 결정 자체가 당이 거듭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 운영위는 지난 5일 밤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정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점을 감안, 비례대표 14명 모두 일괄 사퇴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음날 당권파 핵심 세력인 경기동부연합 소속 김재연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불가’ 입장을 밝혔다. “운영위의 결정은 권고일 뿐”이라는 것이다. 당권파인 이의엽 선대본부장, 우위영 대변인 등과 회의를 거쳐 나온 결론이다.

    김 당선인의 사퇴 거부에 대해 노 대변인은 “다들 인정하는 여러 문제들과 파행적인 진행에 대한 사실관계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선거 자체를 실격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경기 자체가 실격 처리됐기 때문에 성적이 좀 좋았거나 나빴던 사람들 모두 사퇴하자,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게 결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대변인은 ‘당권파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다음 수순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미궁에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위원회 결정 자체는 당이 위기를 다시 반전의 기회를 삼아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유구무언이다. 그러나 입을 닫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은 적극적인 몸부림과 쇄신을 통해 거듭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