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아직도 한국의 60년대 운동 벌여
    박용순 기자

    한국은 60년대 식량이 부족한 시절 쥐들이 적지 않은 식량을 축내고, 특히 병균을 옮기기 때문에 국민위생을 위하여 범국민적으로 ‘쥐잡기 운동’을 국가 차원에서 실시하였다. 그 시절 학생과 국민은 쥐를 잡았다는 증거로 꼬리를 제출하며 국가운동에 참여하곤 하였는데 잡은 쥐를 동네별로 모아서 그 수를 보고 하곤 하였다.

    이외에도 “불조심 운동” “혼식 운동” “산아제한 운동” 등 국가정책에는 항상 운동이라는 용어가 따라다녔지만, 경제발전을 이룬 지금은 단지 홍보에 그칠 뿐 강제성은 사라졌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아직도 그러한 운동들이 최근까지 남아 있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탈북자 전예원(39. 가명)씨에 의하면 작년에 탈북한 아들이 아직도 자신이 어릴 때 했던 것처럼 아직도 파리 잡기, 토끼 가죽 바치기, 퇴비 모으기, 산열매 바치기 등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씨는 “북한에서 학창시절에 가방 옆에 항상 파리채를 매달고 다녔다”고 했다.

    “학교에서 파리를 100마리씩 잡아오라고 해서 파리만 보면 서로 달려들어 친구끼리 경쟁이 벌어지곤 하였다. 시도 때도 없이 잡아야 했기 때문에 항상 파리채를 들고 다녔다. 잡은 파리를 제출할 때는 일일이 마릿수를 세 가면서까지 확인하였다.” 는 것.

    기자가 예상하지도 못한 운동도 있었다. 북한에서는 아직도 인분을 거름으로 쓰고 있다. 그래서 한겨울에 거름을 얻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언 것을 돌처럼 깨어가면서 구했다는 것이다.

    “거름을 모으기 위해 꽁꽁 언 배설물을 쪼다 보면 얼굴에 튀기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때론돼지를 기르는 집에 가서 쉽게 얻기도 하고 부족할 때는 사람 인분까지 모으기도 했다”고 탈북자 박지영(35. 가명)씨는 말해줬다.

    그런데 탈북자들은 이상하게 한국처럼 ‘쥐잡기 운동’은 해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쥐가 별로 없어서인지, 아니면 고난의 행군 당시 먹을 것이 부족해서 잡아먹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째튼 우리는 이런 다양한 북한의 운동유형을 보면 북한의 현 실태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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