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 시인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 ▲ 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을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을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김기용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했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수원 2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으로 드러난 경찰의 도덕적 해이와 무능을 질타하며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집중 질의했다.

    이날 김 내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수원 사건과 비리연루 등으로 많은 분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변화와 쇄신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부패의 비리를 뿌리 뽑고 시스템이나 제도 전반을 원점에서 검토하며, 국민안전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경찰이 안이한 판단과 부실한 대응으로 수원 사건을 막지 못했고 112 신고 당시 통화시간을 축소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안규백 의원은 “수원 사건의 1차적 책임은 경찰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12망이 전국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고 신고센터에 우수한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것은 제도적인 문제로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안효대 의원은 또 ‘룸살롱 황제’ 뇌물 수수 사건을 거론하며 “이경백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경찰관이 10명에 달해 국민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의 위장 전입도 도마에 올랐다.

    김 내정자는 2006년 1월 종로구 평창동의 한 빌라에서 거주하던 김 후보자는 장녀의 친구 집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가 한 달 뒤인 같은 해 2월 평창동으로 다시 주소지를 옮겼다.

    민통당 이석현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위장전입은 단골 메뉴가 됐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인데 법을 어긴 사람이 경찰 총수가 될 수 있나. 사과만 하면 끝나는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김 내정자는 위장 전입 사실을 시인하며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현재 의대에 재학 중인 장녀가 당시 외고에 진학했으나 외고에서 이과 수업을 금지해 전공 등 진로문제를 고려, 부득이 일반고교로 전학해야 할 상황이어서 주소지를 옮기게 됐다”고 위장전입 경위를 해명한 바 있다.

    고속 승진 논란에 대해선 “수사와 형사 경험이 부족한 것을 인정하지만 세 곳의 경찰서장을 역임하고 지방경찰청에서도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지휘를 한 경험 있으니 이를 잘 살려서 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 “지금까지 선거와 관련해서는 언제나 공정했고 앞으로도 특정한 사안과 특정한 집단에 치우치지 않고 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