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한 북한 전문연구소 상업용 위성사진 공개“흙 8,000여㎥ 파낸 것으로 보인다” 추정
  •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탄광차 행렬 등 작업 장면이 포착된 위성사진이 나왔다.

    美존스홉킨스大 국제대학원의 한미연구소는 27일 상업용 위성이 북한 풍계리 실험장을 촬영한 사진을 AP통신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 ▲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 사이트가 공개한 풍계리의 위성사진. 작업용 트럭도로와 장비들이 보인다.
    ▲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 사이트가 공개한 풍계리의 위성사진. 작업용 트럭도로와 장비들이 보인다.

    한미연구소 측은 “3월 8일부터 4월 18일 사이에 촬영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현장에서는 8,000㎥의 토사가 굴착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거나 언제 실시할 지를 알 수 있는 증거는 없었다.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38 North)’ 편집자 조엘 위트는 “이 사진들을 보면 북한이 지난 몇 달 동안 핵실험 준비를 해왔음이 분명하지만 언제 실험을 할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는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지하에서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이번에 촬영한 사진에 나타난 탄광차 행렬은 핵실험 땅굴에서 파낸 흙을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북한이 지난 3월부터 핵실험 준비 작업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핵실험 장치가 땅굴 내에 설치돼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파헤쳐 놓은 흙더미의 크기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은 현지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은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혀 한미연합사도 이 지역 동향을 파악 중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