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문가 “지금까지 핵개발에 쓴 돈, 부족식량 50년 치”고농축 우라늄 연 40kg 생산, 플루토늄 40kg 보유 추정
  •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문인력 숫자가 최소 3,000명을 넘으며, 지금까지 추출한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양도 40kg 이상 될 것이라고 한 핵 전문가가 밝혔다.

    이 전문가는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해커 박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직접 확인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1,000대 이상에 달했다. 북한은 2,000개가 넘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사실이고, 상용으로 전환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연간 40kg의 고농축 우라늄(PEU)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 북한 언론이 공개한 영변의 핵개발 시설. 故황장엽 비서 등은
    ▲ 북한 언론이 공개한 영변의 핵개발 시설. 故황장엽 비서 등은 "당시 책임자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는 30분마다 김정일에게 동선을 보고할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해커 박사가 방북 당시 확인한 우라늄 농축기가 구형이 아닌, 마레이징강(약 18%의 니켈, 코발트, 몰리브덴 등을 섞은 초고장력 강철)을 사용하는 신형 P-2 타입 원심분리기로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북한은 1년마다 2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우리나라는 물론 주변국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전문가는 “북한은 핵무기 중에서도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것과 비슷한 방식의 ‘내폭형 핵폭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100여 차례 넘게 고폭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은 1965년 IRT-2000이라는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핵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금은 최소한 3,000여 명 이상의 핵개발 전문인력을 두고 핵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핵연료제조공장 1개소, 우라늄농축시설 1개소, 100MWth급 실험용 경수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미국의 해커 박사가 방북 했을 당시 국내 언론보도. 핵 전문가는 그의 서술을 토대로 북한이 연간 40kg의 고농축 우라늄(PEU)을 생산하고, 플루토늄 40kg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국의 해커 박사가 방북 했을 당시 국내 언론보도. 핵 전문가는 그의 서술을 토대로 북한이 연간 40kg의 고농축 우라늄(PEU)을 생산하고, 플루토늄 40kg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은 우리나라가 1958년 ‘트리가 마크Ⅱ’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하는 것을 본 뒤부터 핵무기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이후 1979년에는 5MWe급 실험용 원자로 착공에 들어가 198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1985년에는 50MWe급 원자로, 1989년에는 200MWe급 원자로 착공에 들어갔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요구하는 우리나라와 주변국의 반대로 1994년 공사를 중단했다. 이때 북한은 KEDO를 통해 경수로 2기와 연료 수십만 톤을 지원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서방세계나 주변국과 ‘협상’하는 척 하던 북한은 1985년부터 핵 재처리 시설을 지어 1989년 완공해 핵연료 재처리를 하고 있다.

    북한은 이런 시설을 이용해 연간 80톤 가량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하고 있다는 게 핵 전문가의 지적이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은 2003년과 2005년, 2009년 등 지금까지 최소한 3번의 재처리를 통해 40kg 가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통해 연간 40kg의 고농축 우라늄(PEU)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의 지적을 토대로 산술계산을 한다면 북한은 최소한 9~10개 이상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지금까지 북한이 사용한 핵개발 비용은 모두 65억8,000만 달러로 이 돈을 옥수수 구입에 사용했다면 1,940만 톤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연간 40만 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50년 치 식량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돈”이라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개발 야욕이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 ▲ 냉전 시절 미국의 지하 핵실험 장면. 90년대 중반 프랑스의 핵실험을 끝으로 세계 각국은 방사능 물질의 확산을 우려해 핵실험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를 따르지 않는 나라가 북한, 이란 등이다.
    ▲ 냉전 시절 미국의 지하 핵실험 장면. 90년대 중반 프랑스의 핵실험을 끝으로 세계 각국은 방사능 물질의 확산을 우려해 핵실험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를 따르지 않는 나라가 북한, 이란 등이다.

    한편 이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모두 171개의 관측소와 7곳의 공중음파 관측소, 5대의 대기 중 방사능 물질 탐지장비를 통해 북한 핵실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며 불안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전문가는 “핵실험 여부를 탐지하는 방법에는 지진파와 공중음파, 방사성 물질 탐지, 수중음파 탐지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수중음파 탐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탐지 수단을 갖고 있다”며 북한 핵실험 여부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지정한 한국지진관측소(KSRS)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하 관측소 36곳, 기상청 산하 관측소 117곳, 한국전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산하 관측소 17곳 등에서 인공 지진파로 북한 핵실험 여부를 파악하고,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 등이 보유한 방사성 물질 탐지장비를 휴전선 인근에 배치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이 보유한 대기 중 방사성 물질 탐지장비는 모두 유럽제로 제논과 크립톤을 탐지하며, 2대는 이동식, 3대는 고정식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미 연합전력의 감시자산과 CTBTO가 운영하는 관측소, 주변국의 감시 능력 등을 고려하면 북한 핵실험 발생은 물론 성패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