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당 혼란 커질 것 염려""선수가 심판 본다" 비판에 당권 도전 선 그어
  •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총선 패배를 진단하는 '총선백서'의 총책임자인 조정훈 의원이 당권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언론을 통해 당대표 출마를 시사해 온 조 의원이 총선백서에 당권 경쟁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기술하면서 당내 비판이 쏟아지자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조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돼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 백서와 관련해 의도치 않게 여러 논란이 있다"며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그는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앞서 조 의원은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패배 원인 분석을 위한 총선백서특별위원회(총선백서TF)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한 총선 당시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책임 기술을 두고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햤다. 

    차기 당권 출마설이 계속되는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을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조 의원이 총선백서에 적는 것이 적합하나는 것이다.

    조 의원은 줄곧 언론을 통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치 않겠다"고 말하며 당권 도전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조 의원을 향해 당내에서는 사퇴 요구가 분출됐다.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심판으로서 확실히 해주시거나 아니면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를 뛰시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백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 이기는 선거로 나가자는 건데 진단부터 정치적으로 오염되면 백서가 아니라 탁서"라며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오는 데 걸림돌이 제거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