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통당, 절충안 도출에 접근 “이번에 꼭 처리하자”
  • ▲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우)와 민통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우)와 민통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여야가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놓고 25일 절충점을 찾으면서 5월 초 본회의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오후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각종 언론은 “18대 국회가 민생법안 처리를 등진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여야에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다음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선진화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충북도당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에게 “총선 전 여야가 합의한 것이고 국민에게 약속을 드린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꼭 처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식물국회가 우려된다”며 국회선진화법 처리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다가 여론이 들끓자 입장을 돌린 것이다.

    박 위원장 발언을 기점으로 여야 원내대표는 법안의 공식협상을 재개해 최종 합의안을 정리한 후 5월 국회에서 이를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도 국회선진화법 처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혜영 의원은 이날 “황 원내대표의 제안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솔로몬의 판결 앞에 아이를 내주는 엄마의 심정으로 양보하자는 심정으로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절충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20일 이상 계류 중인 안건에 대해 양당 상임위 간사가 합의하거나 소속위원의 5분의 3 이상이 요구하면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회부,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를 거쳐 상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만약 이 과정에서 양당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기명 투표로 재적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처럼 양측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18대 국회가 마지막으로 ‘최루탄’, ‘쇠사슬’, ‘전기톱’ 등 폭력 국회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