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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2~3년 동안 정치적 현안에 대한 말을 아껴온 소설가 이문열 씨가 19일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 JTBC 화면 캡쳐
“(4대강 사업지역에) 가보면 '정말 이건 잘 했고, 정말 고마운 우리 정부의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꼭 필요한 일이었다.”
최근 2~3년 동안 정치적 현안에 대한 말을 아껴온 소설가 이문열 씨가 19일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이명박 정권의 좋은 것은 얘기되지 않고 명확한 실수와 아직 실수인지 아닌지 모르는 것들만 네거티브의 대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 비판 중에) 이상한 게 많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4대강 사업 같은 것이다. (4대강 사업이) 뭐가 그렇게 죽을 죄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한에) 확실하게 밝힐 것은 밝히고 설명할 것은 설명하면서 단교를 하거나 화해를 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애매하고 졸렬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4.11 총선에서 “정권심판론과 네거티브 전략이 우세할 거라고 예상해 새누리당이 많이 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SNS의 힘이 부메랑처럼 반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네거티브만으로는 안 된다"고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해 "사실 약간의 의심과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번 선거(승리)가 그런 걸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반면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는 '언론의 아바타 만들기'라고 비판했다. 안 원장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도대체가 '안철수 현상'이런 것에 대해 의문이 많다. 특히 '언론이 (힘을) 합쳐서 아바타 키우기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왜들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안 원장이) 신선하게 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기존 정치 문제를) 해결해주느냐. 해결책을 내놓은 게 있느냐. 정치 신인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우리 말로 바꾸면 '홧김에 서방질 한다'는 건데, 이 사람(기존 정치인)이 나쁘다고 해서 저게(새 인물이) 깡패인지 모르는 이상한 인물이 와도 박수치고 따라가야 하나"고 했다.
이 작가는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 데 대해서는 "내 할 일은 따로 있다. 정치에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 이념적 편향에 대해 공격하는 말과 방어하는 말을 지어내야 하는데 그것은 굉장히 소모적“이라고 했다.
한편 이 작가는 “보수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았다. 잡동사니를 실은 거대한 낡은 배와도 같아 보수가 완전히 침몰했다”고 했다. 이어 "보수가 제대로 못했다. 모든 진지가 날아가버린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