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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발표된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원장(오른쪽)을 3.1%P 앞질렀다. ⓒ 연합뉴스
4.11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16일 발표된 차기대권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눌렀다. 이에 질세라 안 원장은 '대권출마론'에 불을 지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7.9%를 기록해 안 원장(44.8%)을 3.1%P 앞섰다. 이 조사에서 박 위원장이 안 원장에 앞선 것은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양자 구도에서는 격차를 더 벌렸다. 박 위원장은 51.6%의 지지율을 얻어 38.5%을 기록한 문 상임고문을 13.1%P 앞섰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문재인 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PK(부산·경남)에 기대만큼의 '야권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
다자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42.5%의 지지율을 얻어 세종시 수정안 논란 중이었던 2010년 1월 이후 2년3개월만에 40% 능선을 넘었다. 이어 안 원장(20.7%), 문 상임고문(15.6%), 민주통합당 손학규(3.2%) 상임고문, 자유선진당 이회창(2.4%) 전 대표의 순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지난 11일 총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45.1%를 얻어 35.9%의 안 원장을 제쳤다. 이 조사는 중앙일보과 한국갤럽이 19세 이상 투표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박 위원장이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을 잇달아 누르자 '판도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안 원장과 양자대결에서 번번이 밀렸으나 이번 총선에서 '현실정치'의 힘을 보여주면서 대권가도에 한껏 힘을 얻게됐다는 분석이다.
또 안 원장이 명확한 '대권의지'를 밝히지 않고, 총선에서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자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문점을 가지는 시각도 많아졌다.
새누리당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야권의 대선 후보군에 대해 "지금 신경쓸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했다. "안 원장은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총선에서) 민주당을 도왔어야 했는데 아무런 영향도 못미쳤다"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이날 안 원장의 대권 출마에 불이 떼졌다. <중앙일보>는 안 원장이 야권 중진을 접촉해 대선 출마의사를 밝히고 대선 조직 성격의 '포럼'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안 원장 측은 표면적으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대선출마 의사를 굳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안 원장과 각계 전문가의 가교 역할을 했던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안 원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부를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굳혔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안 원장은 최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계 전문가들과 접촉을 강화, 전국적인 '공부모임'이나 포럼을 조직하며 각종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안 교수를 돕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박지원도 (안 교수를) 한 번 만나보자' 그러한 제안은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