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과 지지율 격차 크게 벌어져..수도권.젊은층 민심도 이반총선 패배, 이해찬-박지원 담합 지지가 원인..김두관 반사 이익 얻나
  • 야권 대선주자 1순위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추락하고 있다.

    4.11 총선 패배의 책임론적 성향도 강하지만, 최근 당내 친노그룹 중심으로 추진했던 ‘당대표 이해찬-원내대표 박지원’ 구상을 옹호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의 대선 후보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문 고문은 총선 전인 지난 2~6일 조사에서 19.1%로 36.6%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후 지난 23~27일 조사에선 13.1%로 7%p가 하락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40.3%로 3.7%p가 상승했다.

    대선 양자대결을 알아봤던 매일경제-MBN-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문 고문은 3월만해도 박 위원장과의 대결에서 박 위원장은 39.6%, 문 고문은 33.6%로 양자간 차이가 6.0%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인 지난 30일 여론조사 결과 박 위원장이 54.0%, 문 고문이 31.7%로 양자간 차이가 23.3%포인트가 확대됐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유권자와 젊은 민심도 이반한다는 점이다.

  •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캡쳐화면ⓒ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캡쳐화면ⓒ

    같은 여론조사에서 총선 이전 문 고문은 서울지역 조사에서 박 위원장과 4%p 내외에서 경합했지만, 총선 이후 약 25%p로 벌어졌다. 박 위원장보다 오히려 13%가까이 지지율이 높던 인천·경기 지역(朴 29.3%, 文 42%)에서도 총선 이후 35.1%로 7% 가까이 추락하며 54.9%로 지지율을 급상승시킨 박 위원장에게 뒤졌다.

    20대 유권자에서는 총선 32.5%에서 39.9%로 지지율을 높였지만, 44.6%였던 30대에서는 31.2%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민심이반은 민주통합당의 총선 과정에서 문 고문이 소위 ‘낙동강벨트’에 머무르면서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책임론과 당내 이해찬-박지원 담합에 동조했다는 것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굉장한 추락이다. 총선 초라한 결과를 받았을 때부터 다소간의 지지율 하락이 예견됐지만, 이정도일 줄까지 몰랐을 것”이라며 “이-박 연대에 대한 문재인 당선자의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 표명이 추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문 상임고문의 지지율 추락이 가속화되자 민주통합당은 차기 대권주자 수정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가까이는 대권도전 선언은 하지 않았으면서도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거론된다.

    이에 대해 고성국 박사는 “김두관이라도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는데, 두 사람(문 고문·김 지사)이 영남권과 친노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재 성격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문 당선자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빠지는 상황에서 (문 상임고문 입장에서)단일화는 좋을 일이 없다. 상황은 문 당선자는 불리하고 김 지사는 유리한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