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국민들께 당당하지 못한 모습" 비난한겨레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0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민생공약 실천특위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0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민생공약 실천특위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와 관련,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문 고문은 "앞으로 안 원장과의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텐데, 저는 (단일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고문은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사실상 '문재인-안철수 또는 안철수-문재인 공동정부' 수립을 전제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공개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또 "19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경우처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대통령, 한 명은 국무총리를 맡아 공동으로 국정을 이끌자는 구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안 원장과는) 적어도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랄지, 향후 우리 사회의 방향이나 가치(를 보는 시각), 시대정신 등에서 많이 가깝다. 얼마든지 합칠 수 있다고 했다.

    "(공동정부 구성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집권할 경우에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충 등 여러 가지 계획들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세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은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김종필, 정몽준)과도 연합정치를 도모해야 했지만, 지금은 민주개혁 세력만 제대로 단합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께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정책노선이나 이념적 좌표들이 유사해야하고 중요한 정책은 같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연대나 단일화는 무엇이 같고 다른지에 대한 분명한 선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면 진보당과 민주당의 지난 연대에 있어서도 주한미군철수라든지 한미동맹해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동의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답 없이 단일화를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두 야권이 만약 이런식으로 연대한다면 진보당이 주장하는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기지철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 정국을 앞두면서 문 고문의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문 고문의 '공동정부' 발언은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의 대선 후보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문 고문은 총선 전인 지난 2~6일 조사에서 19.1%, 총선이 끝난 후인 지난 23~27일 조사에선 13.1%로 7%p가 하락했다.

    대선 양자대결을 알아봤던 매일경제-MBN-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문 고문은 3월만해도 박 위원장과의 대결에서 양자간 차이가 6.0%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최근인 지난 30일 여론조사 결과 양자간 차이가 23.3%포인트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