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가 19일 북한 정치수용소에서 태어나 비참한 생활을 해오다 23세의 나이로 탈북한 신동혁씨의 탈북기를 특집기사로 다뤘다.

    르 몽드는 이날 '북한 강제수용소 생존자의 증언'이라는 제목의 20면 전면 기사를 통해 워싱턴포스트의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레인 하든이 발간한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이 불어판으로 출간됐다면서 이 책의 주인공인 신씨가 강제수용소에서 당한 비참한 생활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르 몽드에 따르면, 14호 강제수용소에서 태어난 신씨는 14세 때 수용소를 탈출하려 했다는 혐의로 어머니와 친형이 처형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신씨와 그의 아버지는 처형은 면했지만 그의 부친은 끔찍한 고문 끝에 실명하고 말았다.

    신씨의 아버지는 1년에 닷새만 아내와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며 신씨에게는 형도 낯선 존재였다. 수용소에서 사랑, 동정, 가족이란 말은 공허한 것이었으며 신씨는 그 안에서 가까이 지내던 친구도 믿을 수 없었다.

    노예로 태어나 읽기와 셈하는 법만 배운 신씨는 어머니가 처형당한 지 9년 만인 2005년 수용소를 탈출, 중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북한 인권운동 조직에 몸담았다.

    르 몽드는 북한 강제수용소와 옛 소련의 집단수용소 '굴락', 나치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 등과 비교하면서 신씨의 삶은 수용소에서 태어나 다른 삶을 전혀 접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르 몽드는 이런 북한 강제수용소가 굴락이나 나치 수용소보다 더 오랫동안 존재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