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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벽은 높았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낸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는 결국 양당의 ‘적진(敵陣)’에서 고배를 마셨다. 두 후보는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워봤지만 ‘지역주의’ 벽에 가로막혔다.
새누리당의 볼모지에 뛰어든 이 후보는 1만9,682표(오후 10시10분 기준)를 얻어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 2만5,502표(52.2%)에게 밀렸다. 개표율은 67.8%를 넘어섰다. 오 후보는 광주 전남 유일의 야권연대 후보로 민주통합당의 표심을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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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지난 18대 국회에 비례대표 의원으로 입성한 뒤 4년 내내 지역구를 닦아왔다. 27년 간 민주통합당 일색이던 이 지역에 새누리당의 깃발을 꼽아 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선거기간 중 각종 여론조사 1위에 오르는 등 이변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얼굴이 잘 알려져 있다. 또 18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호남 예산에 공을 들여온 점이 지역구민에게 높은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돌풍이 실제 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상대편의 ‘정권심판론’에 밀리고 말았다.
김부겸 후보는 시작부터 어려웠다. 상대는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이한구 의원이었다. 또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통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홍보물에 광주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이정현 후보를 소개하며 지역구도 타파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마땅한 카드가 없었다. 막판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지역구 여론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전북에서 나름대로 선전하던 새누리당 정운천(전북 전주 완산을) 후보도 막판 야권 지지자의 결집으로 당선이 어려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