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의 칭찬 “개표에선 졌지만 선거에서 졌다고는 할 수 없어”
  • ▲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연합뉴스
    ▲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연합뉴스

    “자꾸 눈물이 납니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분에 넘치는 격려와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못난 저를 성원해주신 은혜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불모지 광주에 깃발을 꼽겠다며 야심찬 도전장을 던진 이정현 후보가 고배를 마신 뒤 보내온 글이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는 2만8,314표(39.7%)를 얻어 3만7,344표(52.36%)를 얻은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그러나 11만명의 유권자 중 단 720명만이 그를 찍었던 8년 전 참패에 비하면 그가 거둔 성과는 괄목상대할 만하다.

    박근혜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 후보는 어찌 보면 순탄한 길을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도 걷지 않으려 했던 험난한 길을 택했다. 맨 몸으로 적진에 뛰어든 것이다.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비록 이 후보는 19대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에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후보는 12일 <SBS>와 <YTN>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그나마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건 광주시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고, 내가 낙선한 건 아직 (광주 시민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진심으로 하면 넘지 못할 벽이 없음을 확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냉랭함이 2m 두께 얼음장 같지만 지난 17년간 일관되게 일을 해오니까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선 1m 80㎝ 정도 뚫린 걸 느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이제 광주에서도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한 작은 물길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박찬종 변호사는 이정현 후보에 대해 “지역주의 벽에 도전해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 비록 개표에선 졌지만 선거에선 졌다고 할 수 없다. 그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