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희 "여론조사 합산하자" VS. 정미경 "내가 앞서고 있다" 시민단체협의회 "단일화 실패로 20석 잃을 가능성 크다"
  • 막판 '우파 단일화'는 미완성으로 끝날 전망이다.

    4.11 총선 후보 단일화의 물꼬는 지난 6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텄다. 그가 보수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자,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후보 간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사실상 성사가 어려워졌다.

    배은희(수원을), 김정(중랑갑) 후보는 지난 8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정미경, 유정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끝내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배 후보는 총선을 이틀 앞둔 9일에도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우파 단일화를 이룰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거절하는 실정이다.

    배 후보는 "정 후보는 본인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거짓말로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본인이 앞선다면 왜 여론조사로 단일화 하자는 제안을 거부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내부적으로 파악해 봤을 때 우리가 앞서고 있다. 배 후보가 상황이 불리하니까 사전에 우리 측과 의견 조율도 없이 단일화를 제안했다. 과연 누가 진정성 있게 받아 들이겠는가"라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 지금껏 두 사람의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배 후보가 소폭 앞서고 있다. 지난 2~4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신장용 민주통합당 후보(27.1%)가 배 후보(23.9%)를 오차 범위에서 앞지르고 있다. 정 후보는 21.0%의 지지를 얻었다.

    배 후보 측은 "'단일화' 없이는 야권 후보에게 '어부지리' 격으로 의석을 내어 주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김정 후보와 단일화 물밑 교섭에 나선 유정현 후보 측도 진통 끝에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된 상태다.

    우파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과를 내지 못하자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등 7개 시민단체들은 '우파 단일후보' 당선을 위한 3위권 후보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 진영은 선거연합에 성공한 반면, 우파는 선거연합을 이루지 못해 이번 선거에서 약 20석 정도를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42개 지역구에서 우파 후보 단일화와 동시에 2~3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