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린' 18대 총선서, 투표율 46.1%에 그쳐민간인 사찰·김용민 막말 등 지지율 결집 뚜렷
  • ▲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제 19대 국회의원선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제 19대 국회의원선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4.11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일 당일 비가 올 것으로 보여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총선 전일인 10일부터 전국적으로 차차 흐려져 낮부터 비가 내린 뒤 투표 당일인 11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투표일 오후부터 차차 개고 평년 수준의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날씨가 화창하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날씨가 아주 좋은 날에는 20~30대 젊은층은 투표 대신 야외로 놀러가는 경우가 많고, 비가 오면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던 1996년 15대 총선의 투표율은 63.9%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의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며 나들이 가기 좋은 포근한 날씨를 보였던 16대 총선에서는 57.2%에 그쳤다. 20대의 투표율은 40%에도 못 미쳤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좌파 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투표율이 60.6%에 달했던 17대 총선에선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점했고, 투표율이 46.1%에 그쳤던 18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각각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특히 18대 총선 때는 비가 오면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도 적중했다. 선거당일엔 평년보다 기온이 3~4도 가량 낮았고 비까지 내리면서 투표율이 40%대로 급락했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젊은층, 노년층 모두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민주당에, 그 이하면 새누리당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8일 “투표율이 60%는 돼야 승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투표율이 꽤 높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전체적으로 50%대 중반의 투표율을 점치는 관측이 많다.

    선거 막판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ㆍ폄하발언 파문을 놓고 여야가 연일 충돌하면서 양측 지지층이 급속히 결집하고 있다.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양측 지지층이 투표장을 더 많이 찾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