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의뢰한 조사기관, 민통당 비례대표 후보가 전직 소장 및 현 기획위원
  • ▲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연합뉴스
    ▲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한겨레신문, 여론조사기관이 은밀히 결탁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꾸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는 근본적으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의혹과 관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전직 소장을 역임한 뒤 기획위원으로 활동 중인 사람이 현재 민주통합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고 비례대표 24번까지 받았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가 지적한 인물은 민주통합당 김헌태 비례대표 후보다.

    이 후보는 “김헌태 후보는 17대 노원갑 국회의원인 정봉주 전 의원의 한국외국어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통당 김용민 후보가 양당 연대 후보로 확정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여론조사에서 1등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는 거대한 음모 속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기껏해야 ‘나는 꼼수다’를 듣는 젊은 층만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니 주민들은 ‘이것도 역시 꼼수구나. 소도 웃고 개도 짖을 노릇’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 민주통합당 김헌태 비례대표 후보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김헌태 비례대표 후보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은 인사가 기획위원으로 있는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누가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25일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원갑 지역에서 민통당 김용민 후보는 32.0%로 1위를, 이 후보는 22.9%,로 2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한겨레와 조사기관에 질문지, 설계방식, 세부통계 등 기본 자료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여론조사 질문지, 세부 통계표 등 기본 자료를 공개하라. 이에 대한 법적 책임과 권위 있는 기관의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