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전쟁 엄태웅 받쳐주는 탄탄한 줄거리, 김영철 등 중견배우 지원사격
  • ‘대세남’ 엄태웅을 비롯해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등 주연을 맡은 KBS 수목 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한상우 제작 팬 엔터테인먼트)가 MBC, SBS의 드라마와 정면대결을 펼친다.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경쟁이 시작되는 21일, KBS는 엇갈린 운명의 두 남자의 뜨거운 야망, 차가운 복수 그리고 치명적 사랑을 주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복수극에 정통 멜로 녹인다는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다.

    반면 MBC의 ‘더 킹’과 SBS의 ‘옥탑방 왕세자’는 로맨틱 코미디와 판타지 사극이라는 가벼운 장르를 선택했다. 게다가 ‘더 킹’의 이승기와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의 인기도 드라마의 시청률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예정이다.

  • ▲ 왼쪽부터 김용수 연출, 김영철, 엉태웅,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이원종.
    ▲ 왼쪽부터 김용수 연출, 김영철, 엉태웅,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이원종.

    ‘적도의 남자’의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는 “타 방송사를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쓸 시간도 없는 상황”이라며 “작품을 만들어 나가면서 집중해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또 김 PD는 “그간 욕망이라는 소재를 부정적으로 다뤄왔던 드라마 일색이었는데 <적도의 남자>는 욕망의 슬픔을 표현하고자 한다”며 “인간이기에 누구나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은 결국 이루지 못하기에 애잔한 슬픔이 있는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욕망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기 보다는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욕망으로 망가져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슬픔을 표현해 내겠다는 것.

    제작을 맡은 팬엔터테인먼트 박진희 과장도 “다른 방송사들과 장르의 차별성을 둔 것은 물론”이며 “<적도의 남자>는 즐겨 보는 시청자 층이 분명히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엄태웅의 강렬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 최근 배우로서보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아닌 순둥이 형님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엇갈린 운명에 맞서 치열한 삶을 사는 역할로 강렬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으로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는 명품 중견 배우 김영철의 연기도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김영철은 ‘악인’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악역이라는 말에 대해 김영철은 “모든 것이 착해도 하나만 악하면 악역으로 평가하는데 이렇게 악역으로만 평가받기에는 케릭터가 너무 인간적”이라며 “이렇게 자꾸 악역으로만 평가받으면 다음 작품부터는 악역 안 할 것”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한편 KBS 새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는 오늘(21일) 밤 9시 55분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 ▲ 왼쪽부터 김용수 연출, 김영철, 엉태웅,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이원종.

    [적도의 남자] = 시골 학교의 반항아 선우(엄태웅 분)는 수재인 장일(이준혁 분)과 친구가 되면서 꿈을 키운다. 하지만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데 이어 선우 자신도 사건에 휘말리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오지만 시력을 잃게 된다. 극한의 고통 속에 놓인 그에게 친아버지라는 인물이 나타나고, 우여곡절 끝에 시력을 되찾은 그는 복수를 맹세한다. 13년 뒤 성공한 사업가로 돌아온 선우는 스타 검사가 돼 있는 장일과 조우한다. 장일은 성공에 대한 욕망에 눈이 멀어 과거 범죄의 증거를 없애려 고군분투하지만 점점 나락에 빠진다. 여기에 두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 지원(이보영 분)과 수미(임정은 분)의 운명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