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매체 대기원시보, 보시라이 처리 둘러싼 권력층 갈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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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전 서기의 신병처리를 두고 중국에서 내란 조짐이 있다고 한 중화권 매체가 20일 보도했으나 실제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중화권 신문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는 이날 중국에서 내란 조짐이 있으며 정규군이 베이징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대기원시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 고위층이 보시라이 전 서기의 최종적인 신병 처리를 두고 심각한 의견 대립이 벌어졌으며 특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저우융캉(周永康) 당정치국 상무위원이 날선 대립을 보이며 분열 직전에 이르렀고 밝혔다.
이 매체는 19일 저녁 정규군이 베이징으로 이동했고 베이징 무장경찰부대 역시 동원됐으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원 총리 파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파가 서로 상대방 인사들을 체포하고 있어 중국 지도층의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 내부가 혼란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후진타오가 군권을 쥐고 있지만 저우융캉이 무장경찰을 통제하고 있어 어느 쪽이 이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보도는 이날 오후 한국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보도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反)중국 성향의 신문으로 알려진 대기원시보에서 이 보도가 나간 후 접촉한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가 정상소통되는 등 베이징에서 이상 징후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중난하이 주변에서도 내란 조짐으로 인한 혼란에 빠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달 초 끝난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원 총리가 보시라이를 비판한 반면 저우 상무위원이 보시라이의 면전에서 충칭의 발전 성과를 치하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두 사람의 갈등설이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보시라이 전 서기가 부인의 수뢰 혐의 등과 관련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복수의 중국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 전 서기가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완전히 실각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