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멕시코 한 주립대학에 한국학 학사과정이 만들어진다.
    주립 멕시코 나야리트주(州) 자치대(UAN)는 11일(현지시간) 학내 단과대인 인문대학에 한국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8월 첫 신입생을 받게 될 한국학과는 학년 당 정원이 20명으로 8학기로 구성된 일반 학과와 달리 9학기제로 운영된다.

    한국학과 학생들은 재학 중 반드시 1년 간을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 학점취득과 졸업논문 준비는 물론 기업체 인턴십을 거쳐야 한다.

    대학은 이를 위해 내·외부 장학금을 늘리고, 한국 간 왕복항공편 지원경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학과 학생들은 '한국어 통번역'과 '외교통상', '경영', '컨설팅' 중 한 과목을 세부전공으로 선택해 공부할 수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등 3개 언어를 고급 수준으로 구사해야만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어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TOPIKㆍ토픽)'에서 두번째로 높은 5등급 이상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도록 못 박았다.

    한국 국적의 학생도 입학에 제한이 없지만 대학 자체적으로 치르는 대입시험에 합격해야 한국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멕시코 서부에 위치한 나야리트주립대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2만5천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대학으로 모국어를 가르치는 스페인어과가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학의 학문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학과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 대학은 향후 한국학과를 통해 중남미 한국학의 메카로 자리잡으면서 대학의 국제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후안 로페스 살라사르 총장은 "지방에 있는 나야리트 주립대 학생들은 해외로 시각이 열린 사람이 적다"며 "한국학과를 통해 지역에 머물지 말고 국제적인 시야와 마인드를 키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현재 학과목 운영 등 학과 설립을 위한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학과 설립을 주도해 온 이 대학의 윤상철 교수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남미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지만 언어나 문화적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학과 졸업생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