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ㆍ친노부활..현역 31명중 27명 재공천`재판중' 후보 2명 공천..`물갈이' 3차부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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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24일 2차로 발표한 4ㆍ11 총선 선거구 74곳의 공천심사 결과는 전ㆍ현직 의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현역이 대거 몰려있는 호남 등에 대한 공천심사가 진행되지 않아 인적 쇄신은 3차 공천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86(40대ㆍ80년대 학번ㆍ60년대생)과 친노(親盧ㆍ친노무현) 인사들의 부활이 눈에 띄고, 여성후보들도 공천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 여풍(女風)을 예고했다.
◇현역 초강세..4곳은 경선 = 2차 공천까지만 보면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이 재확인됐다.
현역이 포함된 선거구 31곳 중 27명이 공천을 다시 받았다. 현역 재공천률이 90%에 육박한다. 민주당이 내세운 공천 과정의 혁신을 통한 인적 쇄신이 아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단수 후보를 골라내는 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현역의원 선거구, 특히 호남의 공천 결과가 발표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오늘 주된 발표대상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권은 매우 열세였던 2008년 총선 때도 살아남은 데다 의원 수가 많지 않아 물갈이 공천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역이 있는 서울 마포을, 안양 만안, 속초ㆍ고성ㆍ양양, 제주을 등 4곳의 선거구에서는 경선을 치르기로 해 현역 탈락 가능성이 있다.
◇18대 낙선자 대거 재공천 = 2008년 18대 총선 때 `참여정부 심판론'이 거세게 불면서 낙선한 전직 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의 `리턴매치'를 예고했다.
서울의 경우 공천이 확정된 14명 중에 현역의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모두 17대 의원이다.
인천 5명 중에서도 현역을 제외한 3명 중 2명이 전직의원이며, 경기는 비현역 7명 중 3명이 17대 의원이다. 강원도는 3명 중 2명이 전직이다.
◇486ㆍ친노 부활 = 486 인사들이 부활의 날개를 달았다.
대표적인 `전대협 세대'인 이인영 우상호 오영식 임종석 전 의원이 모두 공천대상자에 포함됐다.
현역 의원 중에 백원우 조정식 최재성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전직으로는 김현미 윤호중 유은혜 이철우 이화영 전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재판을 받고 있는 486 후보 2명이 공천에 포함된 것을 두고 뒷말도 있다.
임 총장은 자신의 전 보좌관 곽모씨가 2005∼2008년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것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임 총장은 곽씨의 금품수수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임 총장은 표적사정의 피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 감안된 공천"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의 경쟁후보였던 김영재 전 청와대 행정관은 승복의 뜻을 밝혔다.
이화영 전 의원도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공천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스스로 폐족(廢族)이라고 칭했던 친노 인사 역시 부활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나 관료 생활을 한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유인태 박범계 김종민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원혜영 조경태 백원우 의원과 윤호중 이화영 전 의원도 단수 공천자 명단에 올랐다.
◇여성공천 두드러져 = `지역구 15% 이상 여성 공천룰'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여성 강세 현상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현역인 박영선 전혜숙 추미애 이미경 의원이 전원 재공천을 받았다.
고양시 일산동구 유은혜 전 수석부대변인이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눌렀고, 일산 서구 김현미 전 의원이 김두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을 꺾었다.
서울 마포을 평택갑, 아산에서는 성(性) 대결이 펼쳐진다.
여성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 중 공천에서 탈락한 곳은 서울 강북갑, 대전 서을 두 곳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