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섰던 모든 분들 더 성숙한 사회 위해 용서할 것”“미온적 대응이 사건 키웠다” 질문에 “키가 얼만지 말해야 되는가”문제 해결 위해 입당 시기 예정보다 1주일 뒤로 미뤄
  • ▲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들 병역의혹 논란 및 민주당 입당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들 병역의혹 논란 및 민주당 입당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치적 암살기도였지만 법적인 책임은 묻지 않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두 달 동안 외롭고 힘들었다. 그러나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법적으로 책임을 추궁하고 용서해선 안 된다는 분들도 있지만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을 용서하겠다”고 말해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박 시장은 “시민들은 이미 진실을 알았고 잘못을 응징했다. 참회와 걸 맞는 행동 안 한다면 시민들이 확고히 심판해줄 거라고 믿는다. 모든 것을 그들에게 돌리겠다. 공은 그들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용서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인가?

    지금으로선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을 그쪽에 넘기겠다고 했다. 그분들이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함으로써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도록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강 의원의 불법 의료기록 유출 문제 역시 본인에게 맡긴다는 뜻인가?

    의료기록 문제는 어떤 네티즌의 고발로 이미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명예훼손은 본인이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친고죄다. 그러나 내 의사와 상관없이 공익적 법익이 커 별도로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초기의 미온적 대응이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성폭력 사건을 두고 남성들이나 언론은 왜 여성이 그렇게 화려한 옷 입었냐, 왜 더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냐고 한다. 때론 저항할 수 없는 때가 있다. 왜 키를 공개하지 않았냐고 하는데 내가 키가 얼마라고 말해야 하나. 참 우스꽝스러운 질문이다.

    어떤 문제를 제기하면 반대입장에서 입증하기가 참 어렵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합리적 의심을 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한테 미리 와서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물어볼 수 있지 않았나. 그런데 마치 모든 것이 진실인 것처럼 수많은 단체들이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 합리적 의심과 문제제기를 넘어선 정치적인 것으로 엄상익 변호사가 어제 말한 것처럼 ‘정치적인 암살’을 기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병원 검사에 앞서 새벽에 명지대 병원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

    어제 세브란스 병원에서 했던 공개검증으로 모든 사태가 완전히 종결될 것으로 보지 않았다.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이 나와도 또 문제제기를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하나의 확인을 비공개로 해 두고 싶었다.

    이번 사건을 염두해 민주당 입당시기를 정한 것인가?

    이미 지난주에 결정한 일이다. 김두관 지사와 함께 입당하려고 조율중이었다. 야권연대를 위해 가능하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기를 1주일 미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