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의원과 공천 경쟁, 조영환 무소속 출마보수 분열 우려, 야권 연대 어부지리 얻을 수도
  • 4·11 총선에서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 ‘타도 문성근’을 외치며 두 보수 인사가 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현역 의원(3선)인 허태열 의원도 4선을 노리고 있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후보의 무소속 출마도 감지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성근으로 모인 야권에 맞설 보수 세력이 분열할 경우 자칫 어부지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북강서을 새누리당-보수 후보의 선출이 관심사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성근 최고위원,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조영환 올인코리아 전 대표, 허태열 의원 ⓒ 뉴데일리
    ▲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북강서을 새누리당-보수 후보의 선출이 관심사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성근 최고위원,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조영환 올인코리아 전 대표, 허태열 의원 ⓒ 뉴데일리

    19일 현재 부산 북강서을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허 의원과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조영환 전 올인코리아 대표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당초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나서는 서울 관악 을(乙)출마를 선언했던 하 대표는 지난 10일 새누리당 입당 이후 비공개로 북강서을에 공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고향인 부산에 출마하는게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가 있었다. 특히 문성근 대표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북강서을은 내가 내세우는 보수혁신을 외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했다.

    문 최고위원의 부친인 고(故) 문익환 목사와 통일운동을 함께 했던 하 대표는 이후 문 목사의 노선에 반대하며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도 하태경-문성근 구도가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인 허 의원도 공천을 앞두고 예민한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장으로 최근 의결된 저축은행법에 직격탄을 맞은 이후 조심스러운 모습이지만, “문성근을 꺾을 사람은 나 뿐”이라는 입장이다.

    허 의원 한 측근은 “부산에서 문성근 바람이 상당히 강하다. 이런 바람을 이길 방법은 튼튼한 뿌리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공천을 앞두고 여러 말이 많지만, 결국 (새누리당이)3선의 허 의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소속을 출사표를 던진 조영환 올인코리아 전 대표도 강력한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조 대표의 경우 최근 창당한 대한국당 입당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천이 어떻게 되든 조영환-하태경 두 보수 인사가 동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허 의원은 물론 하 대표 역시 문성근을 잡기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감지되는 하 대표의 공천이 이뤄질 경우 현역인 허 의원의 공천 불복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야권 단일 후보로 예상되는 문 최고위원에 맞설 보수 세력의 분열은 불가피해 보인다.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는 “어려운 공천 과정이지만,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한다는 원칙이다. 최대한 잡음을 없애고 보수 세력간의 화합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