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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입당한 유재만 변호사에게 꽃다발을 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유재만 변호사(법무법인 원 대표)와 소속 당 의원들 간의 '악연'이 회자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유 변호사를 소개했다. 그는 "2003~2004년도 어려운 시대에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엄청난 능력을 발휘했고, 특히 2005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비리를 파헤친 장본인"이라고 했다.
한 대표가 이처럼 유 변호사를 각별히 챙긴 이유는 따로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내 'MB정권 비리 및 불법 비자금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이 위원장, 유재만 변호사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른바 'MB 저격수'로 최전방에 설 '인재'인 셈이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다. 먼저 권노갑 상임고문은 2003년 대북 송금사건 특검과 대검중수부의 현대비자금 때 당시 중수 2과장이었던 유 변호사로부터 기소당했다. 권 고문은 무기중개상 김영완씨를 통해 현대 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 받았다.
권 고문은 한 대표 옆에 유 변호사가 나란히 선 것을 보고 "저게 뭐냐"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위 사건과 관련해 지금도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신건 의원과도 껄끄러운 관계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 의원은 2005년 '국정원 도청사건'으로 구속됐다. 당시 유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사건을 총 지휘했다. 신 의원은 유 변호사의 영입 사실을 듣고 허허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가 공동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원'은 한 대표 뇌물사건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여러 법인 중의 하나이다. 한 대표측은 "'법무법인 원'이 법률 대리를 한 것은 맞지만 유 변호사는 관계없다"고 '방어막'을 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