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측 단독 대표 원했다" 국민생각 창당 불참…"견해 달라"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13일 중도신당인 '국민생각'과 결별했다. 장 대표는 최근까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국민생각 창당을 준비해왔다.

    국민생각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장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부터 국민생각 창당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국민생각 중앙당 창당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여러 정책적 이견이 있었지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을 조율하고자 많이 노력해왔다. 그러나 FTA(자유무역협정)와 재벌개혁, 부자증세 등 주요 정책에서 제 철학까지 접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더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창당대회를 앞두고 박세일 교수 측과 지도체제 문제를 협의했지만 박 대표는(본인이) 단독 대표를 할 것을 주장했고 본인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 하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조정 협의한 약속이 결렬됐고, 견해의 일치를 보지 못해 국민생각 창당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시대정신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을 깊이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애당초 좌파 인사로 분류된 장 대표와 보수 인사로 꼽히는 박 이사장이 힘을 합치면서 '중도'를 앞세운 국민생각이 결국은 '보수 정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생각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박세일 이사장을 단독 대표로 선출, 당헌과 당 정강정책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