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당원의 날 행사에 "정청래 사퇴하라" 손팻말 등장행사 시작부터 계엄군 댄스 퍼포먼스 … "망나니춤이냐"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70주년 기념 당원의 날 행사 '민주대상'에서 축사를 하는 동안 한 참가자들이 내란재판특별법 제정 및 당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70주년 기념 당원의 날 행사 '민주대상'에서 축사를 하는 동안 한 참가자들이 내란재판특별법 제정 및 당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창당 7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당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지만 갈등과 논란으로 얼룩진 모습이다. 당원 중심 행사를 표방했지만 행사 구성과 진행 등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며 당 안팎의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진행된 '창당 70주년 기념 당원의 날 행사 민주대상'을 언급하며 "첫번째 당원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고 자평하며 "관심과 참여해준 당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날 진행된 행사는 정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이후 '당원 주권 정당'을 기치로 광폭행보를 보여왔던 것에 대한 일환으로 일종의 단합대회 성격이다. 그러나 정 대표의 평가와 달리 행사를 접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행사의 시작을 장식한 계엄군 콘셉트의 댄스 퍼포먼스를 두고 민주주의 가치를 기념하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연출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나선 지지자들을 '빛의 혁명'이라고 규정하고 계엄군에 맞서 승리한다는 상징을 담았다는 설명이지만, 이를 본 당원들은 "해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내란을 청산하겠다면서 이걸 희화화해서 축제 분위기를 내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계엄군 댄스라니, 망나니춤이냐"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원 중심 행사를 표방했지만 계엄군을 전면에 내세운 연출이 오히려 지지자들의 반감을 키운 셈이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여성의 빛 성평등존' 포토존도 논란이다. 민주당 여성위원회가 준비한 해당 공간에는 응원봉을 든 2030 여성 사진 등신대가 설치됐고, 행사에 참석한 참석자들과 당 소속 인사들은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 성추행 논란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한 정당이 성평등을 주장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 "실제 빛의 혁명 주역들이 현장을 장식하면 될 것을 억지로 쥐어짜낸 느낌이 가득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 중간에는 지지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인사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정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라고 하자 객석에서는 "말로만", "정청래 내려와"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 대표가 "우리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이재명 대통령 보유 국가"라고 하자 "대통령 팔이 그만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청래는 당대표를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든 지지자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 대표가 아닌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행사로 지도부 구상과 달리 당원과 지도부 간 인식 차이, 내부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첫 번째 행사인 만큼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에 충분히 개선해 더 좋은 행사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