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진술 줄이어, 걷잡을 수 없는 상황靑 뒤숭숭..주말 MB 귀국 후 결정될 듯
  • 새누리당(한나라당) 돈봉투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제가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지만, 상황이 간단치가 않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의 입에서 추가 진술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은 자연스럽게 김효재 정무수석이 있는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중동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이 내용은 실시간으로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10일 추가적으로 확인한 “박희태 의장이 (돈 봉투)사실을 은폐하라고 종용했다”는 고 씨 진술은 박 의장은 물론 사건 초기부터 연루 의혹을 받은 김 수석마저 곤궁에 빠뜨렸다.

    김 수석은 앞서 밝혀진 “고승덕 의원에게 돈을 돌려받았다고 보고하자 김 수석이 화를 냈다”는 고 씨의 진술만으로도 검찰 수사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검찰은 다음 주 김 수석의 소환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아직 일체의 답변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일방적 주장'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할 수 없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는 주말 김 수석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김 수석은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화통화조차 연결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정무라인들의 움직임은 긴박하다. 업무차 국회로 가 있는 고위 관계자도 있었고 대부분 외부에 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귀국한다고 해도 상황이 쉽게 바뀔 수는 없어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수석이 일단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그 문제부터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주말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향방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