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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빠른 시일 내에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은 박 위원장은 지역 당협위원장과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원과 당직자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 달성군민 분들이 각계각층의 의견을 잘 듣고 모아 전달해주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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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 위원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4.11 총선 공천 신청과 관련해 "조만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천 신청기간 중에 결정 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10일까지 진행되는 공천신청 기간 내에 출마 여부를 매듭 짓겠다는 뜻이다.
그는 출마 검토 배경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책임이 막중하다. 당 쇄신도 하면서 총선도 잘 치러야 한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지역구 불출마, 비례대표 출마 등을 고민했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내용은 (지역민들) 얘기를 전달 받고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 신청을 앞두고 박 위원장이 이번 대구 방문을 계기로 지역구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껏 지역구 출마 여부를 두고 "지역민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던 뜻을 밝혔던 만큼 지역 여론을 최종 점검한 뒤 신중하게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비대위 출범 때부터 '기득권 버리기'를 강조해 온 박 위원장이 이를 실천할 경우, 여권의 물갈이 폭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한 초선 의원은 "박 위원장이 이번 주 중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면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봇물터진 듯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의원도 "영남 의원들을 포함한 중진 의원들의 용퇴 압박이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지역구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하더라도 수도권이나 충청권의 세종시로 옮겨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안했으면 안했지 그렇게 지역구를 바꾸진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희박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3일 라디오 정당 대표 연설 등을 통해 "저를 비롯해 한나라당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